집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제1288호지난호 표지이야기 ‘순간의 아파트가 평생을 좌우했다, 집에 인생 건 2030’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두 개의 포털 사이트에 달린 댓글이 3천 개가 넘습니다. 청년 세대가 ‘로또’ ‘비트코인’이 돼버린 아파트 한 채에 미래를 거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게 나라냐”고 한탄하는 댓글이 주를 이룹니다...
‘우리’를 확인한 밤제1288호 종이 잡지를 펼치는 사람, 그렇게 해야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 사람, <한겨레21>이라는 공동체에 기꺼이 속하는 사람, 그런 우리가 자랑스럽고 때로 안타까운 사람. <한겨레21>로 이어진 ‘우리’는 어떤 사람들일지, 문득 생각합니다. 11월8일, ...
이자스민은 더 많아야 한다제1288호특별여행경보가 내려졌지만 다바오 해안은 푸른 보석처럼 아름답다. 시간과 돈만 허락된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풍경이다. 필리핀 사람들조차 가장 가고 싶은 도시라니.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민다나오섬 남동쪽에 자리잡은 다바오는 필리핀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알려졌다. 거친 말투와 범…
‘21’을 혼자 보기 아까울 땐제1288호지난봄 “위기를 넘어 새로운 저널리즘으로”라며 시작한 <한겨레21> 후원이 가을을 넘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찬 바람보다 먼저 당도한 아랫목 온기가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도 신발끈을 더 단단히 조여봅니다. 봄에 시작한 후원은 초여름을 지나면서 취재후원과 구독나눔으로 방식을 구분했습니다. 누군...
‘외로운 아이’와 ‘도움이 필요한 아이’제1287호지난호 제1286호 표지 제목은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없대도’였습니다. ‘보호종료 청년이 인터뷰한 보호종료 청년 9명의 이야기’라는 부제목을 보면 내용을 조금 더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현행 아동복지법 제3조 4호에서는 ‘고아’ 대신 ‘보호대상아동(요보호아동)’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법적 보호 연령...
뉴스룸에서제1287호‘올드 미디어’인 잡지 사무실의 작업 도구들은 굉장히 ‘올드’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시험지 채점할 때 쓰던 색연필(몸통이 종이로 돼 있고 실을 잡아당겨 까는 색연필!)이나 한껏 물기를 품은 플러스펜, 손바닥 반만 한 취재수첩 등등. 또한 잡지가 ‘프린트 미디어’라 그런지 몰라도, 기자들은 화면으로 문서를 보…
게임의 법칙제1287호공정이란 뭘까. 사전적 의미는 공평하고 올바름이다. 공평이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름을 뜻한다. 공정과 비슷한 말로는 공명정대, 공평, 정당이 있다. 반대말로는 부정, 불공정, 혼탁이 있다. 신뢰란 뭘까. 굳게 믿고 의지한다는 말뜻을 지녔다. 유의어로는 신의·신빙·신망이, 반의어로는 의심·불...
까다로운 잡지 감별사제1287호가판대 앞에 선다. 한 주의 사건들을 떠올린다. 여러 주간지를 쓱 둘러본다. 개별 사건을 묶어 하나로 그려보고 싶다. 옳지, 이번에는 <한겨레21>이다. 잡지 감별사처럼 매주 가판대 앞에 서는 하경화(30)씨에게 <한겨레21>은 세상을 읽는 지도다. ...
뉴스룸에서제1286호“이 세상 누군가를 신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로 많이 보상받으시길 또 바랄게요. 오늘도 저처럼 행복하세요.” #오빠 미투(제1273호, 제1277호 표지이야기) 기사에서 인터뷰했던 생존자가 전정윤 기자에게 보낸 생일 축하 카드에 적혀 있던 말입니다. 생존자는 생일 ...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제1286호지난호 표지이야기로 ‘노인 산업재해’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률 1위, 실질은퇴연령 최고, 상대빈곤율 1위, 소득 중 공적연금 비중 최하위, 그리고 노인 자살율 1위. 일련의 통계는 어렴풋이 예상했던 현실을 숫자로 구체화해줬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