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돕는 게 인지상정이지요제1295호어떻게 <한겨레21>을 정기 후원하게 됐는지 물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종이신문도 안 읽고 잡지도 안 읽고 책도 안 읽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어렵다면 어떻게 하나요.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요.”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이 술술 풀려나오듯, 고운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휴대...
부동산 묵시록제1295호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다 문제이거나 부조리하지는 않다. 지속가능하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다. 세상에 이성과 논리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더구나 이성과 논리도 다 제각각 아닌가. 그런데 부동산은…. 2년 전 서울 개포동에 사는 친구한테 물건을 갖다줄 일이 있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
“커피 한 잔 값 후원했어요”제1294호“생각해보면 커피 한 잔 값 후원한 건데, 주저하다 이제야.” 양시형(33·사진)씨가 미안한 듯 웃습니다. 아직 박사학위 과정 학생 신분, “제대로 돈을 벌고 있지 않아” 생활이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그 와중에 <한겨레21> 구독에, 후원까지 신경 쓴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
노숙인 독자예요제1294호성탄절 새벽 2시, 새로 꾸린 독자편집위원회3.0 3기 단체대화방에 알람이 울린다. ‘토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한겨레21!’ 크리스마스라봐야 그저 인사치레로 메리(즐거운·Merry), 메리 하기는 해도 정말 메리한 성탄은 흔치 않다. 그가 적은 메리만은 왜인지 메리가 충만해 보였다. 그럴 ...
12월31일 23시59분59초가 넘어가는 순간제1294호째깍. 12월31일 자정을 더는 신비롭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계기가 되는 찰나의 순간 같은 것, 미신이라고 웃어넘기는 게 속 편합니다. 12월31일이 1월1일로 넘어가면? 그저 다시 출근이지, 뭐. 1년에 다만 1초라도, 특별한 시간에 대한 경외감 따위 잊은 채 심드렁하게 세밑을 보내게 된 ...
뉴스룸에서제1294호뉴스룸에 독감주의보가 울렸습니다. 류이근 편집장은 며칠 마스크를 끼고 다니다가, 이번 월요일(12월23일)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A형 독감이 심하다고 걱정하더니, 아빠도 함께 앓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날 뉴스룸에 나왔던 전정윤 기자는 딸아이 열이 39.7도까지 올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밤사이에...
2019 기자의 서가를 공개합니다 제1293호기자들의 서가가 궁금하다. 올 한 해 어떤 책을 끼고 살았을까. <한겨레21> 기자 9명이 9권의 책을 공개한다. 말과 삶이 따로 노는 진보, 공유가 아닌 공유경제, 집이 복지가 된 세상을 통찰한 굵직한 기사의 뿌리를 엿볼 수 있다. 판을 뒤엎은 여성들의 이야...
뉴스룸에서제1293호<한겨레21> 마감날인 목요일(12월19일) 오후, 뉴스룸이 갑작스레 떠들썩해졌습니다. 류이근 편집장이 익명의 독자가 보내왔다는 선물 상자를 풀었습니다. 전북 군산의 유명 빵집에서 만든 야채빵과 단팥빵이 쏟아졌습니다. 기자들이 ‘와!’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습니다. 양이 넉넉해 ...
두 번 보낸 편지제1293호<한겨레21>은 임희열씨로부터 편지를 두 번 받았다. 첫 번째 편지는 이랬다. “퇴직 3주차, 백수이면서 동시에 전업주부로 이직하였습니다. 모처럼의 자유라고 뿌듯해했지만… 한겨레신문도 저녁에야 보게 되네요.”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의 편지다. 이제 정년퇴직한 지 4개월 됐다. 오랫동안 중학교와...
기자들을 소개합니다제1293호엊그제 마감에 쫓기듯 미루고 미뤘던 건강검진을 했다. 차례를 기다리다보니 벽에 걸린 낯익은 그림 하나가 눈길을 끈다. 1천억원 넘는 가치를 지녔다는 그림을 보면서 발칙한 의문을 품는다. 저게 뭐라고, 저 인물화 한 장에 터무니없는 가치를 매길까. 350년 전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그린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