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소중 마스크2제1303호“뭐 하세요, 아버지?” “우체국 앞에 와 있다. 마스크 사려고.” “엊그제 사셨잖아요?” 수화기 너머 아버지는 아침부터 시골집이 아닌 우체국 앞에 계셨다. 추웠던지 시동을 켜놓은 차 안에서 기다렸다. 서둘러 8시20분쯤 우체국에 도착했는데 이미 20명이 와 있다. 오전 11시에 마스크를 판다...
옥중에 그가, 흉중에 말을 하려 펜을 들었다제1303호‘이 와중에.’ 사회적으로 시끄럽고, 가슴 아픈 일들이 계속되는데 상황에 공감하지 못하고 튀는 행동을 하거나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하는 이들을 비판할 때 ‘이 와중에…”라는 말을 앞에 붙이는 경우가 많다. 포털 사이트에서 ‘이 와중에’로 뉴스를 검색하면 수많은 ‘이 와중에 기사’가 쏟아진다. 별일 아닌 일…
우리는 서로 도울 거니까요제1302호‘#힘내라대구 #힘내라경북’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치료병상을 늘리고 있지만 확진자 폭증으로 치료시설은 늘 역부족이다. 의료·간호·지원 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구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늘어간다. 확진자 급증 초기 시민들의 불안은 커졌고 정치권은 여야가 사태 책임 여부를 두고 …
계속 보고 싶은 마음에 제1302호“의향 장흥” 네 글자 말하는 후원독자 김철웅(43·사진)씨 목소리에 숨길 수 없는 동네 사랑이 묻어납니다. “아 이건 자랑은 아닌데, 살다보니 의로운 역사가 많은 고장이기는 해가지고.” 괜히 쑥스러워 덧붙입니다. 김철웅씨는 전남 장흥군 토박이입니다. 대학과 군대 때문에 10년 정도 도시 생활을 했는데, ...
‘소년중앙’ 이후 첫 경사제1302호김무태(54·사진 오른쪽)씨는 올해 처음 설 퀴즈큰잔치에 응모했다. 상품도 받았다. 난도를 낮춘 퀴즈에 무태씨도 쉽게 접근했다. “예전처럼 퀴즈가 길지 않더라. 중학교 때 <소년중앙> 헬리콥터 프라모델 당첨된 이후 처음이다.” 그렇다. 1969~94년(2013년 복간...
완전 소중 마스크제1302호눈팅만 하는 단체대화방에 어제 톡이 하나 떴다. “친구들~ 3월28일 정기모임은 코로나19 상황을 다음주까지 지켜보고 날짜 연기 여부를 상의해봅시다~.” “이 상황이믄 연기해야 할 거 같아.” “그르게.” 댓글이 심심하게 이어지던 대화방은 세 아이 엄마의 톡으로 순간 시장통으로 변했다. “혹시 KF9...
후원자 행사를 연기합니다.제1302호3월13일 열고자 했던 ‘한겨레21 후원제 첫돌 잔치’(2020 후원자와의 만남)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입니다. 기다리셨을 후원자께 실망 안길 수 있어 고민했습니다.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고 확진자 수가 1천 명 단위로 늘어버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행사를 그대...
이상한 천연덕스러움제1302호‘노조 와해’ 목적의 ‘직원 사찰’은 삼성뿐만 아니라 신세계 이마트에도 있었습니다. 2013년 1월 <오마이뉴스>가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삼성과 뿌리가 같은 기업이니만큼 전체적인 계획이나 실행 방법, 쓰는 용어 역시 엇비슷합니다. 신세계 이마트는 보도가 나온 지 며칠 안 돼 ‘직...
역대급 응모, 역대급 정답률제1301호두근거렸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많은 엽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이 다시 올까요. 출근길에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안내데스크에 들르면 경비노동자인 정명철씨는 제게 등기로 부친 엽서 한 뭉텅이를 안겨줬습니다. 같은 층에 있는 우편함을 열면 또 다른 엽서 한 뭉텅이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첨자 ...
고마워서 돌려주는 마음 제1301호어쩔 수 없이 서울, 어쩌다보니 금요일 저녁이라 걱정스레 물었습니다. “3월13일 후원제 돌잔치에 오시긴 아무래도 힘드시겠어요.” 후원독자 임영민(31·사진)씨 답하는 목소리가 밝고 힘찹니다. “아니요, 신청했어요. KTX로 한 시간이면 가요.” 임씨는 강원도 횡성 군청에서 일합니다. 군청 소송 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