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락치의 한숨제1293호“‘국정원 프락치’ 폭로 잘한 거겠죠?” ‘김 대표’(가명)는 불안합니다. 미래를 확신하기 힘듭니다. 국가정보원의 프락치였다는 폭로를 한 뒤 더 심해진 안면마비는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국정원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터뷰 중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고개를 돌…
제발 쉬세요제1292호“만리재를 봤는데요, 제발 쉬세요. 기자분들 말대로 쉬는 게 멋지고, 모범입니다. 저는 주 100시간 넘게 일하고 있지만 정상이 아니죠. 이게 자랑이 아닌 어이없음을 고백합니다.” 12월5일 독자 전용 폰으로 문자메시지 한 통이 왔다. 김영기(58) 독자였다. 앞서 류이근 편집장이 휴가로 ‘만리재...
새 독자편집위원 모십니다제1292호뜨거운 이슈 앞에 올바른 태도는 무엇일지, 작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대할 때 필요한 세심함은 어떤 것일지. <한겨레21> 기자와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독편)3.0입니다. 20대 국회를 다룬 제1291호 표지이야기도 예외는 아닙니다. “출마를 ...
노프리존제1292호 집을 나서 두세 발짝 내디디면 승강기다. 버튼을 누르기 전 옆집을 힐끔 훔쳐봤다. 문에 경고문이 붙어 있다. ‘CCTV(폐회로텔레비전) 작동 중’. 초인종 누르는 자리에 커다란 검은색 눈동자가 박혀 있다. 들킬까봐 얼른 엘리베이터 안으로 몸을 피한다. 천장에 붙어 있는 잠자리 눈이 내려본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정치제1291호제1291호 표지 글귀인 ‘끝까지 이럴래’는 원래 표지 문구 후보를 놓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심코 나온 말이었습니다. 예전에 소설가 박민규의 단편 <끝까지 이럴래?>를 재밌게 읽었는데 국회 상황을 보면서 머릿속에 숨어 있던 문장이 슬쩍 삐져나왔나 봅니다. 자유한국당이 11월2...
아이들은 괜찮지 않습니다제1291호20년 전 일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매달 몇만원씩 내고 급식을 먹었습니다. 9살 때부터 육고기와 유제품, 달걀을 먹지 않던 제 식판엔 주로 김치와 밥 그리고 배식원이 따로 챙겨주신 김이 놓였습니다. 배식원은 고기반찬이 많이 나오는 날 꼭 김을 챙겨주셨습니다. 선의였고 고맙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같은 돈을...
내년에 또 만나요~제1291호“담백하고 꾸준하게.” 2년 전부터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는 강현명(27) 독자가 지난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에 적은 당부의 말이다. 대학 졸업 뒤 6년째 서울의 한 치과에서 치위생사로 일하는 강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담백한 대화가 오갔다. 을 구독한 계기가 궁금하다. 예전엔 ...
뉴스룸에서제1291호기사를 마감하는 목요일이 되면 뉴스룸 식구들은 ‘빵돌이’ ‘빵순이’가 됩니다. 빵돌이·빵순이들은 점심으로, 간식으로 빵을 먹으며 긴 하루를 버팁니다. 오후 3시쯤 되면 그 많던 빵은 모두 동나버립니다. 12월5일 목요일에 가장 빵을 많이 먹은 이는 하어영 기자였습니다. 그는 점심도 거른 채 빵을 ...
우리의 딸들을 위하여제1291호“최근 설리와 구하라 등 젊은 여성 연예인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괴로웠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성들은 수동적인 이미지로 그려지고 소비된다. <한겨레21>이 #미투를 비롯해 여성과 청년에 대한 보도를 계속해주기 바란다.” 두 딸이 모두 20대인...
거참 대충 신청합시다제1291호뜨거운 이슈 앞에 올바른 태도는 무엇일지, 작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대할 때 필요한 세심함은 어떤 것일지. <한겨레21> 기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독편)3.0입니다. 20대 국회를 다룬 이번 제1291호 표지이야기도 예외는 아닙니다. “출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