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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21’을 혼자 보기 아까울 땐

취약계층에 <한겨레21> 보내는 ‘구독나눔’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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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5 14:29 수정 : 2019-11-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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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위기를 넘어 새로운 저널리즘으로”라며 시작한 <한겨레21> 후원이 가을을 넘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찬 바람보다 먼저 당도한 아랫목 온기가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21>도 신발끈을 더 단단히 조여봅니다.

봄에 시작한 후원은 초여름을 지나면서 취재후원과 구독나눔으로 방식을 구분했습니다. 누군가와 <21>을 나눠 보고 싶다는 뜻이 더해지면서입니다. 탐사, 심층, 기획보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취재후원’과 청소년 및 대학생,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21>을 구독할 수 있도록 하는 ‘구독나눔’으로 방식을 나눠놓았습니다.

취재후원이 기사를 쓰는 기자를 직접 지지하는 것이라면, 구독나눔은 그 결과물을 누군가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1> 구성원들은 구독나눔 전에도 독자분들이 ‘혼자 보기 아까워’ 여러 방법으로 나눠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만난 남경희 독자는 전남 신안군 도초도의 한 작은 도서관에 <21>을 기부한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수년 전 “누군가 볼 수 있도록 지하철에 조심스럽게 놓고 내린다”는 말을 전하는 독자도 있었습니다. 이런 나눔을 류이근 편집장은 “민들레 홀씨”라고 표현했습니다만, 그 말만으로는 한없이 부족합니다. 구독나눔에 응하신 독자 몇 분께 그 마음을 물었습니다.

이남희 독자는 “탐사·심층 보도를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도 있으니 <21>에서 원하는 대로 쓰라”고 하십니다. 되레 자신의 후원이 짐이 될까 싶으셨나봅니다. “내가 어떻다 얘기하는 것 신경 쓰지 말고 회계 기준에 맞춰 쓰면 된다. 커피 한잔 마실 것 덜 마시는 것이니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까지 더해주셨습니다. 나누고 싶은 기사는 분명 있습니다. “제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군산, 울산의 현장 르포 같은 보도는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한다”면서 “구독나눔이 시행돼 여러 사람이 <21> 기사를 읽고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주셨습니다.

김완희 독자는 “특별한 게 뭐가 있겠느냐. 내가 <21>을 보고 느끼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습관처럼 집어드는 <21>을 다른 사람도 자연스럽게 접했으면 한다”는 뜻을 부족하지만 잘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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