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무관심을제1027호요새 아이들 중에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를 모르는 아이는 거의 없을 거예요. 툭하면 각종 매체에서 일베가 이랬다더라, 이런 말을 했다더라 하니까요. 저도 원래 일베가 뭔지 몰랐지만 어느 날 한 포털 사이트 메인에 관련 기사가 뜬 걸 보고 처음 알게 되었죠. 그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
베이징에서부터 이어온 사랑제1026호진작 연락해야 했다.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일하는 김수한(40)씨는 조용한 열혈 구독자였다. 대학생 시절 지하철 선반에 다 본 <한겨레>를 올려두곤 했다던 그의 중국 베이징 유학 시절에는 <한겨레21>이 곁을 지켰다. 무려 ‘해외 정기구독’ 독자였다. 인터뷰 전 ...
1025호를 읽고제1026호정인선 충격요법이 필요해 ‘당신이 먹는 음식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표지이야기 ‘눈물의 밥상’은 이 말이 담은 불편한 진실을 보여줬다. 구성부터 그랬다. 장성의 돼지, 고창 복분자, 논산의 호박·수박 등 지역별로 특화된 먹거리들이 (주로) 수도권에서 기사를 읽고 있을 독자에게 어떻게 유통되는...
빗물 모아제1026호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후드득 비가 떨어진다. 비가 오면 주위의 모든 소리가 재촉을 하며 빨라진다. “선아야, 비 온다. 세숫대야 처마 밑에 갖다놓아라.” ‘쓸데없이 더러운 비는 왜 자꾸 받으라시는 거야.’ 아이는 입을 삐쭉거리며 여전히 못마땅한 마음으로 양은 세숫대야를 바닥에 툭 내동댕이친다. “그렇게 해서...
1024호를 읽고제1025호박진영 보이콧, 널리 번졌으면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어린이들이 희생되었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에 너무 무관심했다. 표지이야기를 읽고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그곳 사람들을 생각하며 다짐했다. 이스라엘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기업의 제품을 보이콧하는 작은 실…
나뉜 세계의 접점 되어줬으면제1025호방송 뉴스만 보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 <나꼼수>를 듣고 주간지를 알게 됐다. 심사숙고 끝에 <한겨레21>과 <시사IN>을 골랐다. 매주 월요일 아침, 다른 가판대보다 일찍 두 매체가 도착하는 서울 영등포역 가판대를 찾는다. 반나절이라도 ...
별칭을 불러봐요!제1025호여섯 살짜리 준하가 묻는다. “느리, 어디 가?” “응, 작은나무 가”라고 답한다. 카페 가다 만난 꼬마 친구가 알았으니 볼일 보라는 듯 돌아서 자기 친구들에게 뛰어간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열 살짜리 별이가 인사한다. “느리, 예쁘다.” 기분 좋게 웃기도 전에 덧붙인다. “옷이.” 그래도 물론 기분은 ...
1023호를 읽고제1024호김기림 낙선 후보에게서 본 희망 질 게 뻔한데 나온 후보는 희망을 보여주고 낙선했다.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선거에 나온 김종철 노동당 후보를 조명한 기획 ‘이번 선거도 최선을 다했습니다’가 인상적이었다. 야권 단일후보에 가려져 겪는 어려움과 더불어 힘없는 조직을 발판으로 자라나는 정치인들의 처지를 여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