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핵발전소 위한 송전탑?제964호또다시 멈춰섰다. 경남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이 한창 뜨겁던 지난 5월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쓰는 제어케이블의 시험기관이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미 설치한 케이블 부품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교체가 불가…
서울과 바라카 사이에 낀 밀양제964호#장면1 “시간이 흐를수록 밀양 주민들이(다른 사람들이 볼 때) 별스러운 풍경으로 타자화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전력이 이런 상황을 바랐는지 모르죠. 사람만 죽지않으면, 이러다 탑 하나 꽂히면 (마을 사람들도) 주저앉겠지 하고 말이죠.” 지난 5월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
어떻게든 만나야 한다제964호믿음은 ‘쌓는다’고 말한다. 신뢰는 ‘구축한다’고 표현한다. 벽돌 한장 한장을 쌓아올려 건물을 짓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중간에 잘못 쌓은 벽돌 한 장 때문에, 다 지은 건물을 통째로 무너뜨리고 공사를 다시 시작해야 할 때도 있다. 믿음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지난...
이제 책임질 차례입니다제966호대통령의 주장은 완벽하게 부정됐다. 지난해 대선 닷새 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이 저를 흠집 내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밝혀진다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책임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문 후보가) 선거 승리를 위해 국가...
‘격’의 시대는 갔다제966호‘격’(格)의 시대는 갔다, 라고 호기롭게 첫 문장을 써놓고 보니, 어딘지 좀 불편하다. 최근 남북 당국회담이 예정일 하루 전에 무산된 것과 관련해, 자칫 북쪽 수석대표의 격을 문제 삼은 우리 정부를 무조건 질타하려는 것으로 섣불리 오해를 사는 게 아닐까 싶어서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국면을 거치며 한때 일촉...
163cm·32kg 형률씨의 외로운 싸움 그 뒤 8년제964호1945년 8월6일은 인류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날이다. 사상 첫 원자폭탄 ‘어린 소년’(리틀보이)이 그날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다. 줄잡아 42만여 명이 피폭을 당했고, 이 가운데 약 16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흘 뒤엔 나가사키에 ‘뚱보’(팻맨)가 투하됐다. 27만여 명이 피폭당했고, 약 ...
“망언 덕에 유지되는 역사교육” 냉소와 한탄이 들리는가제964호역사교육 논란이 뜨겁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침략의 정의는 다양하다”며 불을 붙인 이후, 욱일기로 장식한 대학생의 홈페이지가 뭇매를 맞더니, 야스쿠니 ‘신사’를 ‘젠틀맨’으로 이해하는 학생들에 대한 보도가 잇달았다. 곧이어 한 아이돌 가수가 ‘민주화’ 발언으로 현대사 논란을 키웠고, 5·18 민주화운동…
당명의 계보학 정당의 윤리학제964호“올바른 정치는 정명(正名)에서 출발한다고 한 공자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2003년 10월 열린우리당이란 이름이 발표되자,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이렇게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약칭을 ‘우리당’이라고 정하자, “왜 다른 당을 우리 당이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비꼰 거다. 다른 정당들은 ‘열우당’ ...
지역 토호만 좋은 일 vs 소신 정치를 위한 일제964호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는 지난 대선에서 여야를 막론한 모든 후보들의 공약이었다. 박근혜 당시 후보도, 야권 후보도, 야권 후보가 되지 못한 또 다른 대선주자도 ‘새정치’와 정당의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한 빗발치는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막상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둔...
“공천 폐지 기득권 버리기 아냐”제964호노무현 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에서 기초단체의 행정가가 됐다. 감회가 남다르겠다. 많이 배우고 있다. 중앙정부에서 큰 그림을 그리더라도 지역에서 제대로 집행이 안 되거나 현장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으면 중앙정치가 어떻게 왜곡되는지, 그리고 정부 부처들의 칸막이 문제가 지역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작용하는지도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