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습작제974호…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갈 때 내 마음속으로 스러져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찾아와 생각이 나겠지 … 스무 살 풋풋한 여대생 서연은 우연히 건축학개론 수업을 함께 듣게 된 승민과 그들만의 설익은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15년이 흐른 뒤 건축가 승민 앞에 불현듯 다시 찾아온 서연...
재벌 위한 ‘국세청의 중수부’?제974호‘CJ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다시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먼저 조사4국의 위상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국세청 내부 조직 중에서도 심층·기획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로 ‘국세청의 중수부’라는 별칭처럼 재계에선 저승사자로 통한다. 정보 수집을 위한 자체적인 정보팀도 ...
최저생계비가 사라진다제974호2014년 ‘최저생계비’를 결정하는 날(9월1 일)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3년마다 실시하는 실태(계측)조사가 이뤄지는 해다.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기준이자 급여의 기준 선이 되는 최저생계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 하도록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점인데 현 장은 어수선하다. 최저생계비가 내년부터 ...
월급쟁이 털어 서민 돕겠다?제974호잃어버린 5년의 복원. 박근혜 정부가 임기 중에 펼쳐나갈 조세정책의 목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기획재정부는 8월8일 향후 5년간의 조세정책 방향으로 ‘원칙에 입각한 세제의 정상화’를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저세율·정상 과세 체계 확립’을 외치며 고소득층·대기…
꼬이고 꼬인 ‘뫼비우스’ 등급 심의제973호“제 영화 18편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인정해주신다면 대한민국 성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김기덕 감독이 지난 6월5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제출한 의견서의 마지막은 이런 호소로 갈음된다. 앞서 그의 영화 <뫼비우스>는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
투자한다, 고로 존재한다?제973호얼마 전 국내 번역 출간된 <호모 인베스투스>는 ‘투자’라는 이름의 특정한 인간 행위가 현대인의 삶 속에 얼마만큼 깊숙하게 침투해 들어왔는지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저자는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금융자본주의 지배세력이 창조해낸 ‘투자하는 인간’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의 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
촛불, 국정원, NLL? 차라리 외신 보세요제973호큰 그림을 감상할 때 너무 가까이 있으면 제대로 볼 수 없다. 한발 두발 물러서며 거리를 두다보면, 전체 윤곽이 점점 뚜렷해진다. 그래도 충분치 않을 땐, 아예 실눈만 뜬 채 그림을 보면 시각이 단순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가정보원 관련 사건을 보도하는 최근 외신 기사가 꼭 그렇다. 한국 상황을 잘 모르는 자국...
실종된 유출이는 누가 찾나요제973호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실종’ 사건이 새 누리당의 고발로 검찰에 넘어갔다면, NLL대화록 ‘유출’ 사건은 실종된 거나 마찬가지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이 국가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이라는 국기문란의 한 축이라면, 대화록 유출 및 대선 활용 의혹은 국가 정보기관과 집권여당이 직접 연루된 국기문란의 또 다른 축이...
야당에는 능력을 여당에는 양심을 대통령에겐 생각을제973호천막 설치 첫날이던 8월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도였다. 땡볕이었다. 천막 안에서도 밖에서도 더위를 피할 수 없었다. 광장의 유일한 그늘은 ‘한강으로 피서 가요’라는 글귀가 적힌 서울시 애드벌룬이 만들어준 3×3㎡ 크기의 그림자뿐이었다. 그림자가 움직일 때마다 예닐곱 명이 옹기종기 따라다녔다. 누군가 “음…
“발행인의 의견이 신문의 자유”는 틀렸다제973호“신문은 누구도 이용할 수 없고, 항시 권력을 감시하면서 민중 보호에 극력 대변하고, 자유경제사회의 옹호를 자각하면서 리얼리즘에 입각한 상업 신문의 길을 개척한다.”(장기영 전 <한국일보> 회장의 1954년 6월9일 창간호 창간사설) “신문의 역사가 오랜 서구 언론 선진국에서는 개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