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되기’의 괴로움제983호 벌써 오래전의 일이지만, 한때 유럽의 한 나라에서 지낸 적이 있다. 학업을 계속해보겠다는 게 핑계였다. 햇수로도 짧지만은 않은 기간이었다. 먼 이국땅에서 지냈던 젊은 시절의 기억도 세월이 흐르며 하나둘 옅어지고 지워져 사라졌지만, 여전히 가끔씩 떠오르는 일이 있다. 특별한 일회성 사건이라기보다는...
고래 싸움에 터진 초선의 눈물제983호1년 전 10월5일, 2012년 국정감사 첫날의 일이다. 19대 국회 첫 국감이라 초선 의원들의 마음은 설레었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비례 ·사진)의 심정도 그랬다. 그는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지금은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일부로 나뉨)를 상대로 따져보려고 마련한 자료엔 △ 수도권-...
기본소득, 문제는 상상력이다제982호 2009년 2월께로 기억한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벨기에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루뱅대학교 연구실로 한 사람을 찾아갔다. 1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 도중, 그의 입에선 “코뮤니즘에 이르는 자본주의적 길”(A Capitalist Road to Comm...
북한군은 왜 베트남 아닌 청와대로 왔을까제982호탕! 운명의 총소리가 휴일 서울의 밤거리를 충격과 공포로 물들인 것은 밤 10시께였다. 탕, 탕, 탕, 쾅. 총성과 폭음은 주변 인왕산과 북악산에 부딪친 뒤 긴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졌다. 1968년 1월21일. 일요일이었다. 중앙텔레비전(KBS)과 동양텔레비전(TBC)의 ...
노무현, 한국 보수의 ‘주술인형’제982호“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탈DJ’ 문제와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대한 재신임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친노’ ‘중립’ ‘반노’ 진영으로 삼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2002년 6월17일치 <동아일보>) ‘친노’라는 표현이 언론에 등장한 것은 2...
반체제 세력은 누구인가 제981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두 회사는 스마트폰과 자동차라는 대표 상품을 만들어 내다팔아 돈을 번다. 두 회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조업체다. 흔히 경제 영역을 비금융 부문(산업)과 금융 부문으로 나누곤 하는데, 사실 이런 구분은 일종의 가상모델에 따른 것일 뿐이다. 산업...
의혹·공방만 키운 대화록 기습 브리핑제981호찾긴 찾았다. 실종됐다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말이다. 그러나 있어야 할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는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복사해 경남 봉하마을 사저로 가져갔던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 ‘이지원’(봉하 이지원)에는 있었다. 검찰은 봉하 이지원에서 삭제됐던 한 부(초본)를 복구했고, 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