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동의해, 그런데 어떻게?제989호안철수라는 인물이 정치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건 2011년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둔 시점이었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그의 지지율이 50%로 치솟았다.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원순 시장을 밀어주자, 지지율 1위의 대선 주자가 됐다. 일거수일투족에 언론이 따라붙었고,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
연애결혼? 사기결혼?제989호 몇 년 전 <한겨레> 지면에 ‘MB와의 계약결혼’이란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중반께였다. 17대 대선은 ‘경제 대통령’ 프레임이 유독 힘을 발휘했던 게임이었다. 그 영향 때문인지, “최고경영자 출신의, 경제를 아는” 후보에게 유권자들은 압도...
필리버스터 개론제989호종영한 지 몇 해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는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미국 1999~2006년 방영)은 백악관을 중심으로 미국 정치가 작동하는 방식을 다룬 작품이다. 시즌2 제17회는 필리버스터 얘기다. 백악관이 어린이 보건 관련 법안을 추진한다. 그런데 여당의 ...
철수의 운명, 반년이면 결판난다제989호야권 재편이 아니라 한국 정치 재편이 목표라고 한다. “제3섹터의 존재는 대세의 흐름”(6월4일 기자간담회)이라고 했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월28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며 밝힌 포부다.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데, 창당 …
나무는 보았네, 그날의 참상을제988호야유나무는 거기 있었다. 바람이 살랑거렸다. 이파리들이 가볍게 떨렸다. 산들바람이었다.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린 나무의 굵은 가지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 나무에 신이 있다고 믿었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였다. 인도차이나반도의 동해에서 불어온 바람이 야유나무를 한 번 휘감고 퐁니를 거쳐 퐁넛으로…
2012년의 트위터, 2017년엔…제988호 피로사회는 우리 삶의 많은 조각들을 바꾸어놓았다. 일상의 한구석을 당당히 꿰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란 요물 역시 마찬가지인 듯싶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2013년을 기점으로 SNS 시장에서 뚜렷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2012년까지 140자 분량의 트위터가...
증거냐 아니냐, 이것이 문제로다제988호11월12일부터 ‘내란음모’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국가정보원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총책’인 이른바 ‘RO’라는 조직이 여러 의미에서 내란을 모의했다고 주장한다. 이석기 의원 쪽은 혐의를 부인한다. 이 재판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청구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법무부)는 이석...
트위터, 거짓말 그리고 특검 도입론제988호빙산은 얼마나 큰 걸까. 새로 드러난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트위터 글이 121만여 건이다. 이마저도 일각에 불과하다. 그런 일각이라도 감추려는 외압과 수사 방해가 재연됐고, 드러난 일각에 대한 폄훼와 거짓말도 계속됐다. 그러나 빙산이 있다는 사실을 덮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외압·수...
‘잘 드는 칼’이 향하는 곳은?제988호안 만나면 다 알 수 없을까봐, 만남을 청했다. “여보세요.”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린다. “뵙고 싶습니다. 사무실로 찾아가도 될까요.” “별로 할 말이…, 싫은데요.”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하지 마세요.” 소문대로, 남기춘(53·사법연수원 15기·사진) 변호사는 까칠했다. 검찰 재직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