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을 조사하나 여론을 조장하나제998호2010년 지방선거 직후 “최대의 패배자는 여론조사기관”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선거 전에 쏟아진 여론조사 대부분이 빗나갔다. 집전화에 의존하는 조사 방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고, 이후 여론조사기관들은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섞거나, RDD(Random Digit Dia...
박근혜는 통역기를 왜 안 썼을까제998호국제축구연맹(FIFA) 누리집의 회장 소개란을 보면, 제프 블라터(72) 회장에 대해 “모국어 독어, 다른 언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라고 적혀 있다. 5개국어다. 축구 강국들이 분포한 유럽과 남미를 상대하기에 이만큼 매력적인 도구도 드물다. 블라터 회장의 기자회견장은...
박상표 대 김용판제998호 998. 얼추 마감 작업을 끝낸 금요일 밤 늦은 시각. <한겨레21> 겉표지에 찍힌 998호란 숫자가 한순간 가슴팍을 콕 찌르는 느낌이다. 긴장감과 초조함, 설렘이 한데 뒤섞인 묘한 감정이 지친 육체와 한껏 늘어진 신경줄을 덮쳐온다. 이번주와 같은...
길들이거나 길들여지거나제997호 현대적 의미에 가장 가까운 금융업의 출발점은, 실은 무역금융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돈을 꿔주고 비싼 이자를 뜯어가는 대금업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존재했으나, 그 자체만으로는 금융업과 거리가 꽤 멀다. 특히 서구의 경우 대금업은 중세까지는 공식적으로 금기시되었고, 한곳에 모여 사는 ...
전태일이 거기 있다제996호 그곳은 우리의 ‘과거’였다. 실밥이 날리는 작업대 앞, 탁한 공기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하루 12시간을 버티고 앉아 미싱을 돌렸다. 손에 쥐는 돈은 한 달에 고작 9500원. 분노한 이들은 힘겹게 싸움을 시작했다. 1970년대 서울 동대문 청계시장 봉제노동자들의 삶은...
김신조 대한민국을 흔들다제996호김신조는 한 손을 들었다. 그날은 1968년 1월19일 오후였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떠날 시간이었다. 칼바람이 비명을 지르며 몰려왔다. 최저기온 영하 10℃. 체감온도는 2배. 빨리 결정을 내려야 했다. 죽일 것인가, 살려줄 것인가. 눈으로 덮인 경기도 파주군 천현면 법원리 삼봉산 ...
‘인권 지원’인가, ‘삐라 지원’인가제996호“인권 타령하며 돈벌이하는 날라리 기독교 놈들.”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남 선전용 누리집 ‘우리민족끼리’에 올라온 댓글의 일부 내용이다. 기독교 단체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 이른바 ‘기획 탈북’에 관여한 이들이 북한 내 인권침해 현실을 ‘폭로’하는 데 대한 강한 적개심이 엿보인다. 북한은 외부에서 제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