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다제1004호 제1000호부터 두 차례의 창간 20주년 기념호까지. 한 달 내내 평소보다 두툼한 특대호를 꾸미느라 녹초가 된 <한겨레21> 식구들은 지난 주말 단체로 2박3일 일정의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특대호 준비로 꾹꾹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는 뜻에서다. 큰 복을...
주검에 면역된 듯 내 눈은 곧 무감해졌다제1004호나는 사진을 찍었다. 사진작가냐고? 아니다. 나는 군인일 뿐이다. 미합중국 정부의 명령에 따라 베트남에 왔다. 해병 제3상륙전부대 소속인 나는 남베트남 제2의 도시 다낭으로 입국해, 남쪽으로 25km 떨어진 꽝남성 디엔반현 1번 국도에 위치한 연합작전중대 산하 경비대에 배치되었다. 일명 ‘캡소대’라...
김상곤표 무상버스는 달릴 수 있을까제1004호이번에는 버스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버스. 2010년 무상급식 논쟁에 불을 지폈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면서 무상버스 공약을 들고나왔다.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가 맞붙었던 ‘무상’ 논쟁이 5년 만에 재현되는 분위기다.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무상버스=…
이명박이 낳고 박근혜가 키운다제1004호‘종편’은 없다. 뉴스 보도를 비롯해 드라마·교양·오락·스포츠 등 여러 장르를 편성해 방송의 다양성을 구현하겠다는 종합편성채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종편’은 있다. 지난 3월1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TV조선과 JTBC, 채널A 등에 대한 재승인을 의결했다.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숱한 막말로 질 낮은 ...
새누리당, 1.1이 될까 2.0이 될까?제1004호오늘의 새누리당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명과 로고, 상징색을 모두 환골탈태해 짜놓은 진용(버전 1.0) 그대로다. 소속 의원들은 박근혜 비대위의 공천을 받았던 이들이고, 당권 바통을 넘겨받은 게 황우여 대표 등 친박 지도부다. 국회의장도 친박 강창희 의장이 됐다. 이 체제...
“약자 보듬되 성장·안보 함께 가야”제1003호 “정책의 실현·지속 가능성을 봐야 한다. 통합신당은 대중정당이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수권 가능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정치인 개개인이 자신이 가진 옳은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바둑에서 승부가 갈리는 결정적 한 수를 ‘승부수’라고 한다. 하지만 ...
동당이몽… 경쟁은 계속된다제1003호 이들은 영원한 경쟁자일까. 2012년 야권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격돌했던 두 사람은 대선 패배 이후 각자의 길을 갔다. 새정치를 외치며 돌아온 안철수 의원은 한국 정치사에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제3정당으로 ‘판갈이’를 시도하려 했다. 패장의 멍에를 쓴 문재인 의원은 민주당을 지키고 있었지만, ...
살아야 일한다제1003호 역사는 거꾸로 되돌아갈 때도 있다, 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두가 ‘퇴행’인 건 아니다. 자명한 이치,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던 것이 그 밑바탕부터 흔들리기 시작할 때, 현재의 질서가 만들어지기 이전 상황으로 시간이 잠시 되돌아가는 일도 벌어진다. 전환기, 이행기 또는 그 어떤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