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돈부터 풀어라제995호 독일이 아직 둘로 나뉘어 있던 1983~84년. 서독에서는 약 20억마르크의 돈이 동독으로 넘어갔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더라도 우리돈 6천억원을 웃도는 큰돈이다. 아무런 조건도 붙지 않은 과감한 투자이자 사실상 ‘퍼주기’였다. 당시 서독 총리는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연합(C...
외신기자의 질문권제995호지난 1월6일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매체)가 선정된 기준은, 업계에서 흔하디흔한 언론사 구분법에 기초했다. 종합지·경제지·지방지·방송사·통신사·인터넷·외신 등 매체 종류별로 1~2명이 질문을 하기로 했다. 그중에 외신은 <로이터>와 <중국중앙텔레비전>...
“사민주의 간판 걸고 연대 없이 완주한다”제995호대중에게 정의당은 여전히 낯설다. 국회의원 5명의 원내 4당이지만, 양당 구도의 한국 정치에서 이 정도로 대접받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진보정당’이라는 이름이 대중의 신뢰를 잃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신생 정당’인 탓도 있다. 6·4 지방선거가 정의당에 시련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취임 6개월...
‘제2 유신’의 정치적 전조인가제995호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을 포함해 지난 한 달 사이 잇따르고 있는 여권의 통일 관련 언급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을 연상케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10월17일 발표한 ‘대통령 특별선언’(유신 선포문)을 보면, ‘통일’이라는 단어가 18차례 등장한다. 박 전 ...
급변사태, ‘대박’으로 가는 급행열차?제995호“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월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민들 중에는 이 통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그래서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그런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로저스홀딩스 회…
반란하라, 발랄하게제994호 대학교 2학년이던 그해 봄날은, 내겐 참 잔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세상은 화창한 봄날이었으나, 3주 남짓한 사이 내 눈앞에선 거짓말처럼 동료 학생 세 명이 제 몸에 불을 붙여 차례로 목숨을 끊었다. 불과 10여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넋 놓고 지켜봐야 했던 분신 장면...
비정상적 국정운영부터 정상화하라제994호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사태의 출구를 마련하면서 국회는 모처럼 사회적 갈등의 중재자 구실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꿔 말하면, 파업 사태의 실질적 당사자인 박근혜 정부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오히려 청와대는 강경 기조로 노-정 갈등을 심화시켰고, 이는 ‘파업 이후’에도 여전하다. 박…
“책임질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제994호한 사람의 죽음은 아무것도 말하지 못할 수도, 모든 것을 말할 수도 있다. 이남종(41)씨가 몸을 불살라 숨졌다. 새해를 하루 남겨둔 날 오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였다. 그의 죽음이 말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박근혜 사퇴’와 ‘특검 실시’라고 쓴 펼침막이 그가 불타는 동안 도로 난간에 내걸려 겨울...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제994호파업은 끝났다. 동시에 ‘그 후’가 시작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민영화 반대 파업은 ‘국회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 구성’ 합의로 마침표(2013년 12월30일)를 찍었다. ‘그 후’를 넘겨받은 민주노총의 ‘국민총파업’이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막아낼지는 아직 물음표다. 마침표가 정당한 평가를 얻고 물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