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 박근혜제987호 머지않아 또 한 해가 저문다. 새 정부 들어 첫해다. 박근혜 정부의 집권 첫해를 상징하는 단어는 단연 ‘과거’인 듯싶다. ‘미래’창조과학부라는 이름의 조직을 탄생시킨 정부 시절 일이다. 핵심 요직은 한 치의 예외 없이 과거본색으로 충만한 인사들이 꿰찼다. 인사 파동의 와중에 그 자리를 넘겨...
국빈의 자격제987호박근혜 대통령은 11월5~7일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해마다 세계 많은 나라의 정상들이 영국을 찾지만, 국빈 방문(State Visit)은 흔치 않다. 국빈 방문은 대영제국의 전통으로 ‘지상 최고의 의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1년에 두 차례로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과 ...
법이 안 되면 칼로제987호어떻게든 옭아매겠다는 뜻이다. 법률 조항이 없으면 시행령을 끌어다 쓰면 된다. 법원이 제동을 걸면 검찰 수사로 진격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고용노동부 법외노조화 통보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자(11월13일), 같은 날 검찰은 전교조의 대선 개입 혐의 수사에 나섰다. 다음날엔 전국공무...
고의는 맞는데, 의도는 모른다?제987호궁금한 것은 ‘의도’다. 두 개의 ‘의도’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해 ‘청와대에 남겨두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의도, 그리고 검찰이 초본과 수정본에 대해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 의도다. 검찰 보도자료에 나타난 노무현의 의도 서울...
권력, 그 끝의 시작제986호 중심이 중심인 건 정작 주변이 존재할 때뿐이다. 주변이 사라지면 중심도 그 의미를 홀연 잃고 만다. 제국은, 온전히 포섭되지 않은 변방의 영토들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오히려 최전성기를 누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제국의 위용이란 그런 것이었다. 무자비한 정복과 정벌...
구글·페이스북, 감시의 플랫폼 되다제986호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올해 6월 초부터 폭로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자료들은 이제까지 NSA가 수행해온 도청·감청, 데이터 수집의 규모가 일반인의 상상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해주고 있다. NSA가 사용한 프리즘(PRISM)이라...
사내의 두개골에 박힌 총알은 순간…제986호흡! 숨이 멎었다. 아니 세상이 멎은 것 같았다. 사내는 눈을 질끈 감았다. 두 손목을 움직였지만 꼼짝도 안 했다. 정글복에 철모를 쓴 군인이 오른편에서 인상을 찌푸리며 이쪽을 응시한다. 텅 빈 거리 저 멀리서 군용차 한 대가 달려오는 모습이 희미하다. 응웬응옥로안(38·이하 로안) 장군은 그의 이마에 리볼...
수꼴 개신교, 좌빨 가톨릭?제986호지난 10월24일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한 시국미사에서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해결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두 번째 시국성명이 발표됐다. 그 이튿날 서울나들목교회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가 열렸는데, 이때 설교자는 하나님도 독재를 했으니 우리도 독재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