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들롱의 사인처럼제1008호슝슝슝. 머리 위로 폭탄이 날아갔다. 최영언(26) 중위를 비롯한 병사들은 귀를 막았다. 조금 뒤 경기를 일으킬 듯한 폭발음이 연이어 울렸다. 쾅! 쾅! 쾅! 쾅! 폭탄은 1분 간격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수차례 때렸다. 전방 200여m 지점의 작은 숲은 초토화됐다. 그곳에 무언가 생명체가 있다면 ...
무거운 시간제1008호 2014년 4월18일 밤. 시간에도 무게가 있겠죠? 무거운 밤입니다. 이번주 마감 작업에 한창인 기자들도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무심히 자판만 두드려대고 있습니다. 평소와 달리 모두들 무표정한 얼굴입니다. 참담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야 하는 건 고통스럽습니다. 물론 세월호 침몰 사고...
‘박 터지는’ 권력다툼제1008호애초 친박의 목표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였다. 그 목표는 2012년 대선에서 이미 이뤄냈다. 이제 친박에게 남은 목표는 뭘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도록 정권 운영을 돕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다툼을 보건대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친박 ‘전멸의 경고등’  깜박깜박제1008호“전멸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6·4 지방선거에 나선 친박 후보들을 두고 한 말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안에서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현직 의원들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로 출마해 지금까지 경선에서 승리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
이념적 쌍둥이 남매의 분리 불안제1008호지난해 8~11월은 어떤 때였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 개입에 나선 국가정보원에 개혁을 주문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은 ‘셀프 개혁안’을 내놓겠다며 야권의 사퇴 요구에 귀를 닫던 시기다. 박 대통령은 ‘도둑(국정원)에게 도둑을 잡으라는 것이냐’는 야권의 비판을 “국정원 개혁은 벌써 시작됐다”는 말로 ...
이런 막장드라마, 다시 없습니다제1008호국가정보원 주연, 검찰 조연의 ‘조작간첩’ 드라마가 그 암막을 걷어냈다. 배신과 모략, 협잡이 지배하는 서사 구조는 일국의 정보기관을 중심으로 한 첩보물보단 흥신소를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그나마 암막을 들춰보니 거물급 주연배우와 연출자는 일찌감치 자리를 뜨고 존재감 희미한 단역배우들만 남은 채…
시사 20자평제1008호 <한겨레21> 1008호 주요 기사 &nbsp;&#8226;&nbsp;[표지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됐다&nbsp;&#8226;&nbsp;...
‘축소지향’의 시대제1007호 이번호 특집 기사의 한 꼭지로 소개하는 ‘한 대학생의 다단계 연애 사전’ 글을 읽고 있노라니, 솔직히 낯선 단어가 참 많다. 내심 ‘최신 용어’에 그다지 문외한은 아니었노라 자부한 게 큰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굳이 대학생들의 ‘연애 사전’을 펼치지 않더라도, 요즘 TV에선 유독 연애...
아직, 안 잡혀가셨어요?제1007호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이던 그는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이 있고 나서 사람들은 그가 멀리서 보이면 피해서 지나간다. 말 거는 사람은 “안 잡혀가셨어요?”라는 인사를 하기도 한다. 아직 잡혀가지 않은 사람, 이영춘씨는 기소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잡혀간 사람이다. 익숙한 것이 하루...
‘코리안드림’만 꾸는 ‘하나원’제1007호탈북자는 가난하다. 일반 국민에 견줘 4배나 실업률이 높고, 14배나 기초생계비 수급자 비율이 높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온 사람들이라 게으른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그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선택은 두 가지다. ‘태어나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는 것이 쉽겠느냐’고 항변하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