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둘 중 굳이 꼽으라면…제976호 ‘너네 둘’의 활약은 대단했다. <한겨레21> 970호에서 “보조를 맞춘 ‘너네 둘’의 다음 행보를 기다린다”고 했던 그 ‘너네 둘’이다. 같은 당 조명철 의원은 이들이 부러웠던 걸까? 그런 게 아니고서야 생방송 중인데 “대한민국 경찰이냐, 광주의 경찰이냐”고 물을 리 없지 않은가. ...
‘가림막’ 뒤의 대통령제976호 국정조사는 끝났다. 8월23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의 결과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예상된 결과다. “국가정보원 직원 등의 2012년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 축소 수사 의혹 및 폭로 과정의 의혹 등 제반 사항들에 대해...
쓸쓸한 너의 아파트제976호어쩌다보니 이번호엔 유독 집, 정확히는 아파트 이야기가 넘치게 됐다. 여름마다 냇가에서 가재가 끓었고 맑은 물이 모래 밑으로 스며들어 ‘모래내’라고도 불리던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과 남가좌동 일대엔 언젠가부터 뉴타운 바람이 불어닥쳤다. 누군가에겐 오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희망의 터전이기도 할 그곳은 …
최장집 교수 후임은 소설가 조정래? 제976호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당신의 정치는 무엇이 새롭소?’ 사람들은 또 묻는다. ‘그다음엔 무엇을 할 것이오?’ ‘새정치’를 내건 이상, 뭔가를 할 때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두 질문은 끊이지 않을 게 분명하다. 요즘은 특히 더하다. 8월11일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 네트워크 내일...
“새누리, 전투는 이겼지만 전쟁에선 새 됐다”제976호 “사진을 찍어도 저 사람 때문에 예쁘게 나오질 않잖아.”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데 저러고 있대. 지저분하게 물건들 늘어놓고.” 단체로 몰려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투덜댔다. 한여름 뙤약볕이 뜨거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밀짚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 길바닥에 앉아 있었다. 양옆엔 ‘박근혜 대통령…
삼성의 글로벌 ‘모던타임즈’?제975호브라질 노동검찰이 현지 노동법을 위반한 혐의로 삼성전자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고 징벌적 손해배상금 2억천만헤알(약 1210억원)을 청구했다고 외신들이 8월13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이유는 아마존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 노동자들이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빠르…
안 알랴줌?! 알랴줌?!제975호이번호 지면 제작 마감일인 8월16일, <한겨레21> 사무실에서 각자 기사 마감에 몰두하며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던 기자들은 연신 술렁거렸다. TV에선 국회의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생중계되고 있었다. TV 화면을 타고 소란을 유도한 주인공은...
김용판의 수상한 5시간 점심제975호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밝혀야 할 주요 의혹 가운데 하나가 ‘권영세-김용판-박원동’ 3각 구도의 실체다. 국정원 댓글 수사 결과를 축소·은폐한 경찰의 ‘배후’가 누구냐는 것이다. 8월16일 국회의 국정원 국정조사에서는 이런 의혹과 관련한 두 가지 정황이 제기됐다. 당일 오전 댓글 작업 ID·닉네임...
“두 증인은 촛불 방화범임을 선서합니다”제975호 ‘나는 결백하다. 검찰 수사 결과는 틀렸다. 공소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 재판 중이므로 관련 답변은 법정에서 하겠다. 여기서 하게 되면 재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8월16일 국회 청문회장에 나온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답변을 요약하면 이렇다. 원 전 원장의 답변은 “그...
우리의 망각은 부끄럽지 않은가제974호축구 이야기다. 지난 7월2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한-일전이 열렸다. 양국 응원단의 퍼포먼스가 논란이 됐다. 일본 응원단에선 국기인 일장기(히노마루) 주위에 햇살이 퍼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욱일승천기를, 우리 응원단에선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함께 “역사를 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