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발 숟가락 정치제1025호[교황을 태운 비행기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참았던 눈물은 기어이 터지고 말았다. 눈물의 주인공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이었다. 8월15일 오전, 서울공항에는 교황을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도 있었지만 세월호 피해자 가족은 아무도 박 대통령을 찾지 않았다. 그들이 진정 기다렸던 것은 ‘소...
각 세우는 듯 각 세우지 않는 각 세운 것 같은제1024호요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보면 ‘두 얼굴의 사나이’ 같다. 지난 8월3일에는 ‘윤 일병 집단폭행 사망사건’과 관련해 책상을 네 번이나 쾅 내려치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질책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랬던 그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책임론이 불거지자 3일 뒤에는 “원인은 교육”이라며 엉뚱한 곳…
날이면 날마다 오는 ‘혁신’제1024호반복된 선거 패배. 엇비슷한 반성. 몇 차례 재생산된 당 혁신안, 그 횟수만큼의 집단적 무시. 이 사이클을 돌고 돌아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비슷한 반성’의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국민공감혁신위원회를 가동했다. 이제 곧 혁신안의 재생산 수순으로 넘어갈 것이다. ...
“비판? 무관심이 제일 무서운 거다”제1024호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했던 말을 정치언어로 바꾸면 ‘선거(월드컵)는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다. 선거라는 단기간 승부에선 실책을 최소화하고 당의 역량과 전략, 이기려는 절박감을 최대치로 쏟아야 한다.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도와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너무 친절해서 김종철은 못 말려제1023호정치인 특유의 허풍이나 권위가 없긴 하다. 올곧음이 지나치다. 제3자가 지켜봐도 답답한 데가 있다. 물론 모든 정치인이 어느 정치철학자의 말처럼 “능숙한 기만자이며 동시에 위장자”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정치의 본질 중 하나가 권력을 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정치인 김종철(전 노동당 부대표)은 도무지 정치와 어…
이번 선거도 최선을 다했습니다제1023호정치 행위는 욕망과 가치의 교집합 안에서 이루어진다. 가치만 남은 정치는 무력하고 욕망만 남은 정치는 공허하다. 누구나 가치를 보여주는 정치인을 만나길 소망한다. 감동 있는 정당, 진정성 있는 정치인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이는 많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표는 강한 욕망으로 추동하는 정치인에게 던져진다. 가치...
경찰, 밥만 먹고 다니나제1022호[와~씨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주검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벌이는 코믹잔혹심리과학 수사극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 말을 한 번쯤 되뇌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신성한 지면에 대고 욕을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격하게 발음하면 ‘와씨바’가 되는 ‘와시바’란, 경찰이 밝혀낸 유 전 회장의 ...
파리 뒷골목에서 여권위조를 배우다제1022호[#1968년 도쿄] 존슨이 사라졌다. 본래 의심스러운 인물이었다. 조직에선 그가 스파이일지 모른다고 미심쩍어했다. 이 백인 남성은 자신이 탈주병이라고 주장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다. 그즈음부터 누군가가 활동가들의 뒤를 밟고 있다는 낌새마저 느껴졌다. 조직 내부의 고민이 커져...
“다른 나라와 싸워야지 국민과 싸우려 한다”제1022호강기갑 전 국회의원은 늘 쌀 개방 투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1990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반대 투쟁과 1991년 미국쌀 수입 개방 저지 투쟁, 2003년,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수입 개방 반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투쟁에 이르기까지 줄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