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출렁 오싹오싹제1222호 양쪽 언덕에 줄이나 쇠사슬을 건너지르고, 거기에 의지해 매달아놓은 다리가 출렁다리(현수교)다. 덕분에 하늘을 걷고, 물 위를 걷고, 바위 절벽 사이를 가로질러 걸어간다. 크고 작은 출렁다리가 전국적으로 50여 개에 이른다. 출렁다리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건너면 주변 호수와 계곡, 기암절벽의 빼어난 모습과 ...
비켜라, 혐오제1222호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7월14일, 퀴어퍼레이드 선두에서 ‘레인보우 라이더스’라는 이름의 모터바이크 운전자들이 서울 명동 거리에서 행진을 이끌고 있다. 페미니스트 여성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꾸려진 레인보우 라이더스는, 다양성을 뜻하는 무지개 깃발을 바이크에 단 채 거리를 누볐다. 19회…
적에서 짝으로제1222호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남자 복식의 박신혁(맨 왼쪽·북한) 선수가 7월20일 낮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중국팀을 맞아 강력한 드라이브 공격을 하고 있다. 남쪽 이상수 선수(왼쪽 둘째)와 짝을 이룬 남북 단일팀은 8강에서 난적 중국팀에 3-2로 역전승을 ...
섬마을 선생님과 이건이제1221호 전남 보성 벌교의 작은 섬 장도에는 300여 명이 산다. 하나뿐인 학교 ‘벌교초등학교 장도분교장’. 2016년 친구들이 뭍으로 떠나 6학년 김이건(13)이 홀로 남았고, 지난해 김성현(34) 교사가 새로 부임했다. 그렇게 둘의 특별한 수업이 시작됐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다니...
눈을 가린 아르헨티나제1221호 눈을 가린 아르헨티나 기자들이 7월1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국영통신사 <텔람>이 직원 357명을 해고한 것에 항의해 카메라를 들어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페소화 급락으로 외환위기에 빠지자,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해 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게...
살려주세요제1221호 경북 영주 무섬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7월11일 겨우 명맥을 지키고 있는 모래밭을 지나 외나무다리를 걷고 있다. 영주댐이 강물을 막은 뒤 고운 모래가 아름답던 무섬마을 앞 모래밭에는 풀이 자라기 시작했다. 트랙터로 모래를 뒤엎어 매년 풀을 없애고, 쓸려나간 모래는 보충해주어야 한다. 더는 모래가 ...
죽음의 행렬 끝은 어디에제1220호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하고 퇴근 뒤 동료들과 술 한잔하고 야근 철야에 푸념하며 적은 월급에 한숨 쉬는, 그런 노동자여야 했던 이의 30번째 죽음이다. 그들은 그런 노동자였고, 그런 노동자이고 싶었다. 지난 6월27일 숨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7월3일 서울 ...
남북은 없었다 평화만 있었다제1220호 남북통일농구대회가 15년 만에 다시 열렸다. 6월18일 남북체육회담에서 합의한 이번 행사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7월4~5일 이틀 동안 치러졌다. 첫쨋날에는 남북 선수 3명씩 섞어 한 팀을 이룬 ‘평화팀’과 ‘번영팀’이 맞대결을, 둘쨋날에는 남쪽과 북쪽의 남녀 대표팀끼리 대결을 펼쳤다. 1...
밥보다 축구제1219호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이겼기에 팬들의 좌절감이 덜하다. 6월28일 오전, 제주의 한 식당에서 전날 밤 경기 재방송을 보는 사람들. 결과를 이미 알면서도 수저를 들지 못하고 TV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
네팔의 ‘월드컵’ 제1219호 네팔 농민들이 우기가 시작되는 모내기 철을 맞아 6월29일 랄리푸르주 렐레의 논에서 공을 차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축하하는 ‘아사르 판드라 축제’가 열리는 동안, 이 지역 농부들은 모를 심은 뒤 노래하며 춤추고 축구도 한다. 같은 시간 총 8500억원의 상금을 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