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밤제1219호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가 열린 6월27일 밤, 시민들은 꺼져가는 한국 16강 진출 불씨를 되살리는 데 힘을 보태려 광장에 섰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국인 독일.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독일 청년도 함께했다. 김영권과 ...
자작나무 숲의 여름제1219호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75-22번지 숲이 하얀 자작나무 70만 그루와 초록 잎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고개를 들어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잎사귀에 반사된 푸른빛이 나무 사이로 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해발 750m의 숲은 인제 읍내보다 평균 ...
초록 지붕제1218호 햇볕이 강렬한 여름, 사람이 많이 모여 지내는 도시는 주변보다 더 뜨거워진다. 녹지가 부족한데다 콘크리트가 뒤덮은 지표면은 뜨거운 태양열을 공기 중에 고스란히 반사하기 때문이다. 도시가 뜨겁게 달궈질수록 빌딩 숲 초록 지붕은 소중하다. 냉방기 실외기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하늘 정원’에 푸른 여유가 느껴진…
노조는 대세다제1218호 요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집행부는 조끼에 “노조는 대세다”라는 문장을 써붙이고 다닌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 회사 쪽과 직접고용, 노동조합 인정·활동 보장에 합의했다. 그 뒤 직접고용과 임금, 복지 등 처우 기준을 논의하는 실무 협의가 매주 두 차례 이뤄진다. 노조...
마야의 다리 제1218호 여덟 살배기 마야 모하메드 알리 메리가 ‘세계 난민의 날’인 6월20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의 난민캠프에서 아버지가 깡통으로 만들어준 의족을 신은 채 걸어간다. 마야는 다리가 없는 채로 태어났다. 진짜 의족을 구할 여유가 없었던 아버지는 목화와 헝겊 조각을 채운 깡통으로 의족을 만들었다. 마야의 가족은 ...
청와대로 가는 택배제1218호 한 택배노동자가 6월20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장시간 ‘공짜노동’ 개선대책 촉구안 등이 담긴 택배상자를 힘겹게 옮기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하루 평균 13시간 근무 중 7시간은 택배 업무와 상관없는 분류 작업을 무보수로 하고 있다”며 ‘노예노...
표지판도 아는데제1217호 천천히 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내게 느리게 가는 법을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남들보다 느리면 빨리 오라 재촉당하고 혼이 나곤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마저 빨리 흘러가버렸습니다. 이제는 조금 느리게 가고 싶습니다. 사진·글 정용일 yongil@hani.co.k...
당신의 꿈제1217호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앞줄 가운데)이 6월14일 오전 부인 김정순씨(앞줄 오른쪽 세 번째)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기 위해 너럭바위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는 김경수 당선인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김해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김정호 국회…
친구가 된 적제1217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 뒤 북한의 핵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맞서 ‘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며 말의 전쟁을 벌여왔다. 불과 몇 달 전인 2018년 벽두, 신년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 있다”고 하자, 트럼...
광장, 월드컵에 빠지다 제1217호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에 나선 예카테린부르크 시민과 축구 팬들이 6월14일 저녁(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개막 경기에서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자 열광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인 러시아는 이날 67위인 사우디를 상대로 다섯 골을 터뜨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