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면 쉴 수 있을까제1236호 과테말라를 떠난 벨린다 이사벨이 10월30일 멕시코 산티아고 닐테펙에서 후치탄 방면 고속도로를 걷는 아빠의 목에 매달린 채 잠들었다. 벨린다의 아버지 로센도 노비에가(38)는 빈곤과 폭력에서 벗어나려 중미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수천 명의 ‘카라반’에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3...
역사가 예술이 될 때 최병수가 있었다제1236호 <한열이를 살려내라>(1987), <노동해방도>(1989) 등 1980년대를 풍미했던 걸개그림을 그린 작가 최병수(58)씨. 회화·판화부터 솟대 등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 시대의 아픔과 현실을 녹여온 현장미술가다. 남해 바다를 품은...
북녘 풍악산제1236호 금강산이 가을 이름 ‘풍악산’에 걸맞은 오색 단풍옷을 입은 10월17일, 상팔담에 구름이 내려앉았다. 비가 온 뒤 구름에 가려 있던 연못 여덟 개가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자, 마치 전설 속 팔선녀가 목욕을 마치고 하늘로 올라가는 듯, 그 옷자락이 보이는 것만 같다. 금강산의 주소인 강원도 고성군은...
닷새마다 죽는 노동자제1235호 스물여섯 살의 하수도 청소노동자 조니가 7월26일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아바드에서 하수관을 청소하고 있다. 그는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구명밧줄에만 의지한 채 마스크나 안전 장비 없이 맨홀로 들어가 일한다. 인도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초반부터 하수도 청소노동자들이 닷새에 한 명꼴로 ...
불타는 가을제1235호 맑고 파란 하늘이 가을을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밤이면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진다. 깊어가는 계절을 따라 옷을 갈아입은 숲과 가을걷이에 바쁜 들녘의 모습을, 드론을 띄워 담아보았다. 한계령·연천·평창·영월=사진·글 김진수 기자 js...
서해선 육로로 내려온 북한 선수들제1235호 북한 4·25체육단 15살 이하 선수들이 10월25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버스로 통과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강원도 춘천과 인제에서 10월28일부터 열리는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북쪽 남녀 선수단 73명은...
‘평화로운 전쟁’은 없다제1234호 국제관함식. 10년마다 치르는 해군 행사가 이 행사의 개최를 반대하는 제주도의회 결의안을 폐기시키고 강정마을 총회의 결정도 번복시키며, 결국 지난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열렸다. 1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해상 사열 직후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강정...
지구촌 사진관 된 개미슈퍼제1234호 개미집처럼 이어진 서울 청파동 골목길에는 작은 사진들로 치장한 개미슈퍼가 있다. 사장 차효분(62)씨가 가게를 찾은 손님들과 찍은 사진을 바깥 벽에 붙여놓은 것이다. 개미슈퍼가 있는 청파로95길은 몇 해 전까지는 봉제공장 골목이었지만,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숙박업소 밀집 지역으로 바뀌었다....
산악인 김창호의 마이웨이제1234호 김창호 대장(왼쪽)이 2016년 10월20일 네팔 안나푸르나 지역 강가푸르나(해발 7455m) 남벽에 새로운 루트인 ‘코리안웨이’를 개척하고 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수식어가 여러 개 붙는다. 무산소, 친환경, 등로주의, 진정한 알피니스트…. 강가푸르나에 이어 2017년 인도 ...
아메리칸드림은 없다제1233호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 미국 텍사스주 페니타스에서 국경순찰대에 붙잡힌 남자들이 10월5일 손목이 묶인 채 끌려간다. 미국 세관과 국경순찰대가 함께 벌인 항공·해상 작전에 동원된 헬리콥터(손목 위)가 이들을 감시하며 날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미국은 멕시코와 접한 국경에 거대한 장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