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제1254호 노란 유채와 검은 돌담, 비옥한 흙과 초록이 가득한 밀싹, 파란 하늘과 옥색 바다…. 남녘 땅 제주가 싱그러운 색과 모양으로 한 폭 그림처럼 펼쳐진다. 활짝 핀 노란 유채꽃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중산간 지역에 드넓게 펼쳐진 말 목장의 푸른 풀은 연인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봄비가 미세먼지를 ...
적반하장제1254호 전두환씨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한 신군부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3월11일 광주 법정에 섰다. 법정에 들어서는 그를 향해 기자들이 물었다. “5·18 당시 발포 명령을 내렸습니까?” 시종 말이 없던 그가 입을 열었다. “이...
역사의 증언자 임무를 마치다제1253호 30년 넘게 지구촌의 전쟁과 갈등, 그 틈바구니에서 고통받는 난민을 사진으로 기록한 그리스의 야니스 베라키스가 3월2일 타계했다. 1960년 아테네에서 태어난 베라키스는, 영국 미들섹스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한 뒤 1987년 <로이터통신>에서 사진 취재를 시작했다. 그는 ...
헉제1253호 길가의 개나리가 꽃망울을 가득 머금었지만, 그 꽃을 터뜨리지도 못한 채 미세먼지에 봄을 빼앗겼다.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엿새째 발효된 3월6일 이른 아침,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은 잿빛이다. 미세먼지에 파묻힌 건물들이 마치 공동묘지에 촘촘히 늘어선 묘비처럼 보인다. 태양은 빛을 잃었...
두려움 없는 소녀들제1253호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사흘 앞둔 3월5일 영국 런던 금융가 스테이트 스트리트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등장했다. 히잡을 쓴 한 무슬림 여학생이 소녀상의 몸짓을 흉내 내며 웃고 있다. 허리에 양손을 올린 채 고개를 치켜든 소녀의 당찬 모습은 2017년 3월 미국 뉴욕의 금융 중심지인 월가에 ...
피난의 끝은 어디인가 제1252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마지막 저항을 펼치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주의 바구스 마을을 떠난 어린이와 피난민들이 2월27일 시리아민주군(SDF)의 경계 속에 들판을 걷고 있다.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이 지역에서 공세를 펼쳐왔다. 석유 등 각종 ...
누가 웃고 있나제1252호 260일 만에 다시 만나 18시간12분 동안 1박2일로 협상을 벌인 북-미 정상이 끝내 합의문을 마련하지 못하고 각각 발길을 돌렸다. 2월27일 저녁 6시28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튿날 ...
8년째 피폭제1251호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가 폭발한 뒤 8년이 지났다. 아직도 후쿠시마 곳곳은 사람들이 거주할 수 없는 피난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방사능에 피폭된 오염토를 담은 새카만 포대가 100만 개 넘게 방치돼 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후쿠시마로 돌아가는 귀환 정책을 펴고 있다. 2...
4401일 만에 들은 대답 제1251호 콜텍 해고노동자 이인근(오른쪽 둘째·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장), 김경봉(맨 오른쪽), 임재춘(왼쪽 둘째)씨와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 관계자들이 2월18일 낮 12시35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사장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차지하던 회사...
평화를 위한 기도제1251호 세계 종교인 평화 기도회가 열린 2월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국내 7대 종단 대표자들과 국외 종교지도자, 어린이 합창단원들이 함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이날 기도회에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대표자들은 100돌을 맞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