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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401일 만에 들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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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22 13:53 수정 : 2019-02-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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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아

콜텍 해고노동자 이인근(오른쪽 둘째·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장), 김경봉(맨 오른쪽), 임재춘(왼쪽 둘째)씨와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 관계자들이 2월18일 낮 12시35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사장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차지하던 회사에서 2007년 100여 명의 노동자가 해고된 지 4401일째다. 2월 초부터 진행된 네 차례 노사 교섭에 결정권을 가진 박영호 사장(맨 왼쪽)이 한 번도 참석하지 않자, 박 사장을 직접 만나려는 시도였다.

노동자들은 “(콜텍)정리해고가 과연 정당했습니까?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은 노동자들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노동자들의 노동 없이 콜텍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겠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회사 쪽 노무 담당자가 대신 나서 답변하는 동안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던 박 사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해고 13년 만에 박 사장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은 첫 답변이었다.

이 사진은 2016년 광화문 등 서울 거리를 촛불이 가득 메웠을 때 ‘수의를 입은 박근혜 대통령 조형물’을 만들어 촛불 앞에 세웠던 문화연대 활동가 신유아씨가 찍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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