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제1271호2019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팀 주장 메건 래피노(34)가 7월10일 미국 뉴욕 거리에서 축하 퍼레이드를 하던 중 소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 래피노는 7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대회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휩쓸었다. 래피노는 축구에서...
고공에서 맞는 정년제1271호“구치소보다 못합니다.” 7월10일 단식 고공농성 중 60번째 생일이자 정년을 맞은 김용희씨의 말이다. 김씨는 지난 6월1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의 교통 폐회로텔레비전(CCTV) 철탑에 올라갔다. 삼성에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불볕더위에 곡기도 끊었다. 1991...
눈물 나는 양파 제1271호양파값이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 7월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파 20㎏ 상품 평균 도매가가 8400원으로 평년 1만6327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양파와 마늘이 많이 나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 억대리에서 10일 오후 양파·마늘 도매...
50년 만에 받은 사과 제1270호무지갯빛이 미국 뉴욕을 뒤덮은 6월29일 무지개색 타이를 맨 한 시민이 스톤월 항쟁을 기념해 열린 ‘월드 프라이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무지개색은 다양성을 상징한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6월28일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의 동성애자 술집 ‘스톤월 인’에 경찰이 들이닥쳐 불법 주류 판매를 명목으로 동성애자들을...
셸 위 댄스제1270호한반도의 ‘불가역적’ 비핵화에 앞서 남·북·미 정상의 ‘불가역적’ 만남이 6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전쟁의 교전 당사국이자 종전선언도 하지 못한 채 정전 상태를 유지하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났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따르려는 듯 도널드 트럼프 미…
젖 먹는 냥 처음 보냥 제1269호길고양이 어미가 6월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건물 주차장에서 아기 고양이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이들을 살피는 ‘캣맘’(주인 없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거나 보호하는 사람)에 따르면, 두 달 전에 새끼 네 마리를 낳아 키우고 있단다. 아직은 새끼 모두를 온전히 키우고 있지만 고양이 가족의 삶은 위태롭기 짝…
붉은 노을빛은 사라지고제1269호백두대간 난개발의 대명사 자병산에서 석회석 채굴이 계속되고 있다. 저녁이면 노을빛을 받아 정상 주변 병풍 같은 절벽이 붉게 빛나 붙은 이름 ‘자병산’이 무색해졌다. 광산 건너편 백복령에 서면, 돌을 깨는 발파 소리와 산을 깎는 대형 포클레인의 굉음이 그치지 않는다. 2005년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끝나지 않은 비극 제1269호‘용산 참사’ 철거민 김아무개(49)씨가 삶을 버렸다. 김씨는 6월23일 서울 도봉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1996년부터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에서 중국음식점 ‘공화춘’을 운영했던 김씨는, 2009년 1월 강제철거를 막으려 남일당 옥상 망루에 올라갔다. 이때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철거민 5명이...
남녀인 동시에 누구도 아닌 제1268호“언젠가부터 ‘남자랑 관계 없었어?’ 같은 질문을 받았어요. ‘남자 관심 없어’라고 말하면 ‘남자 몰라서 그래’라는 성희롱 발언을 들었죠. 사촌들은 물론 친구들한테서도 들었고. 기분이 나빴어요.” 지난 3월19일 저녁, 서울 용산구 해방촌 인근 카페에서 만난 성소수자 헤이든이 훌쩍이며 마음을 털어놨다. 생물...
강원도의 힘제1268호불에 탄 나무가 시커먼 숯덩이처럼 줄지어 선 강원도 강릉 옥계면 야산에 푸른 새 생명이 자라나고 있다. 지난 4월 강원도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에서 일어난 산불의 피해 면적은 총 2832ha, 축구장 3천여 개 넓이와 맞먹는다. 피해 지역이 워낙 넓어 응급복구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