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미국인 헤이든이 서울 용산구 해방촌 집에서 외출하기 전에 화장하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젠더퀴어’로 커밍아웃하기까지 성정체성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기존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 독립하기로 결심하고, 2013년 한국으로 왔다. 그는 서울살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를 한국인으로 안 보고 외국인으로 봐요. 그래서인지 회사에서 염색도 문신도 괜찮아요. 자유롭고 좋아요.”
헤이든이 집에서 화장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옷차림을 보고 있다. 옆방에는 남성복이 잔뜩 걸려 있다.
선천적으로 심장 기형을 가지고 태어나 수차례 수술받은 헤이든은 혈액순환 등의 문제로 열 가지 넘는 치료제를 먹어야 한다.
헤이든이 집을 나와 걷던 중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헤이든이 퇴근 뒤 서울 중구 명동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영어책 출판사에서 일한다.
헤이든(왼쪽)이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에 있는 성인용품점 ‘피오다’에 들러 가게 주인 쉐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쉐리는 “보수적인 한국 사회가 성적 다양성을 포용하지못한다”고 말한다.
헤이든(가운데)이 해방촌 인근 성소수자 클럽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다.
침실 책장 위에 놓인 책표지에 남성 몸을 가진 여성의 사진이 보인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반려견 ‘딜런’과 산책하는 헤이든. 딜런은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신경쇠약 증상을 보여 약을 먹고 있다. 그래서 헤이든은 늘 딜런을 데리고 다닌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성소수자, 헤이든’은 총 20여 편으로 기획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원보이스’(OneVoice.Kr) 중 하나다. 이 기획은 매년 통계개발원이 발표하는 ‘국민 삶의 질’ 통계에서 비롯됐다. 주요 통계 영역 중 하나인 ‘가족·공동체’ 종합지수는 10년 사이 악화했다. 하지만 통계 속 숫자 정보는 공동체의 복잡한 문제를 제대로 반영하지도 보여주지도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원보이스는 한국 사회 5170만9098명(통계청·2018년)의 다양한 사례를 수치로 단순화하기보다, 통계 속 주인공인 우리 이웃의 소중한 이야기를 소리와 사진으로 엮어 전달한다.
젠더퀴어 헤이든을 비롯해, ‘시후 엄마’로만 불리다 스트레칭 강사로 복귀하며 이름 ‘강하나’를 되찾은 한 어머니, 재즈의 특징인 ‘불협화음’처럼 공동체의 각기 다른 구성원들도 화합할 수 있다고 믿는 보컬리스트, 낙후한 탄광 지역 활성화를 위해 동아리 활동에 앞장서는 삼척여고 3학년 ‘탄광소녀’ 등이 프로젝트 주인공이다.
<한겨레TV>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하는 ‘한겨레 라인브 인(Live In)’과 7월3일께 새로 문 여는 누리집(OneVoice.kr)에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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