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춤을 누가 찍었을까요제1289호캄보디아 장애인들과 함께하려고 11월1일 캄보디아 프놈펜 왕립대학 한국협력센터를 찾았다. 가는 내내 오토바이가 도로를 가득 메웠다. 왕립대학 주차장은 오토바이가 점령하고 있었다. 이곳은 배수 시설이 미비해 한두 시간만 비가 쏟아지면 빗물이 무릎까지 차오른다. 그런데 이상하다. 짜증을 부리거나 화내는 사람을 …
죽은 자리에서 왜 거듭 죽는가제1289호고교 3학년 재학 중 제주의 한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기계에 끼여 숨진 이민호군 2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조형물이 11월19일 제주시 연삼로 제주학생문화원에 세워졌다. 어머니 박정숙씨가 이군의 품에 기대 오열하는 동안 아버지 이상영씨가 비통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군이 내민 손을 한 ...
물대포엔 빛으로… 칠레 시위제1289호칠레 산티아고 시민들이 11월18일 거리시위를 벌이던 중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앞세워 진압에 나선 경찰 장갑차를 향해 레이저포인터로 레이저 빛을 비추고 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분노해 한 달 넘게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칠레 시민들은 값싼 레이저포인터를 경찰과의 공방전에 활용하고 있다. 경찰이 드론을 띄워 시위…
강남 서민 아파트의 퇴장제1288호서울 강남의 마지막 서민 아파트인 개포동 주공아파트 1단지가 곧 사라진다. 강남 아파트는 욕망의 상징이지만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1980년대 초반 주택난 완화를 위해 대규모 개발로 지은 서민 아파트 단지다. 1982년 5층 국민주택 규모인 1~4단지가 분양됐다. 주공아파트 1단지는 5층 높이 12...
전태일부터 김용균까지제1288호“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 차별받지 않게!” 지난해 사망한 비정규직 김용균씨를 기리며 ‘노동자가 연대하고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려는 ‘김용균재단’이 전태일 열사 49주기인 11월1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파업 중인 고속도로요금소(톨게이트) 수납원들과 학교 비정규직 ...
구상나무도 세상을 뜨는구나제1287호산림청 백두대간고산침엽수 항공모니터링단을 태운 헬리콥터는 한라산 중산간에 자리잡은 제주산림항공관리소에서 이륙해 백록담 방향으로 고도를 높였다. 백록담처럼 산꼭대기에 호수를 품은 해발 1323m 사라봉을 지날 때까지는 가을 색으로 변한 활엽수가 주종이었다. 나무가 빽빽한 숲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상을 오르는…
광화문, 인스타그램 안과 밖제1287호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진보 성향의 청년·사회단체 회원들이 11월2일 보수단체가 점령하다시피 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11월3일)을 앞두고 9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행사를 광화문에서 여는 이유로 ‘촛불의 터전, 광화문 탈환’이란 뜻을 내비쳤다. “문재인 하야” “공수처 반대” 등…
김순자 할머니 “나는 간첩이 아니다”제1287호 김순자(74) 할머니가 울고 있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현재는 민주인권기념관)에 걸린 자기 모습과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를 보던 관람객도 눈시울을 적신다. 할머니는 1979년 간첩 혐의로 이곳에 끌려와 고문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아버지, 어머니, 동생...
평양발 국제렬차 가을을 달리다제1286호북한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에 있는 평양역은 북녘 철도의 중심지로 대부분 열차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가는 국제열차의 출발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평양역 앞 거리는 열차 탑승객과 배웅하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는 매주 네 번 월·수·목·토요일 오전 10...
‘가면’ 졸업식 제1286호홍콩 폴리텍대학교 학생들이 10월30일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뜻을 담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채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학생들은 가면을 쓰고 졸업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학교 쪽의 경고를 받았지만 졸업생 200명 중 70여 명이 가면을 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