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졸업식
등록 : 2019-11-03 11:39 수정 : 2019-11-18 15:50
홍콩 폴리텍대학교 학생들이 10월30일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뜻을 담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채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학생들은 가면을 쓰고 졸업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학교 쪽의 경고를 받았지만 졸업생 200명 중 70여 명이 가면을 쓴 채 참석했다. 홍콩 정부는 10월5일부터 공공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 가면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복면금지법에 저항하려고 가이 포크스 가면을 썼다. 가이 포크스는 1605년 가톨릭과 청교도를 탄압하는 제임스 1세와 그 추종 세력을 죽이려고 영국 국회의사당 지하에 화약을 설치했다가 실패하고 처형된 인물이다. 그는 현대문학과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저항과 무정부주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홍콩 시민들은 10월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가이 포크스와 조커 등 다양한 가면을 쓰고 시위에 나섰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