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제1296호동백꽃이 떨어져 붉은 꽃길이 만들어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1월9일 관광객들이 이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며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은 꽃이 질 때 송이째 떨어지지만, 사진 속 '애기동백'은 꽃잎으로 떨어져 주변을 붉게 물들였다. 동백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이다. …
출근은 했지만 일할 곳이 없다제1296호“축하한다.” “고맙다.” 인사말이 겉돌았다. 주고받는 꽃에도 아쉬움이 담겼다. 복직이 예정됐던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들어서며 손을 흔들었다. 출근은 했지만 일할 곳은 없다. 회사는 해고자의 동의도 받지 않고 휴직을 강제했다. 해고 10년7개월 만에 1월7일 경기도 평택 공장으로 출근한 쌍용자동차 ...
해피 뉴이어 2020제1296호1900년대 후반 공상과학(SF) 소설이나 영화에서 먼 미래의 배경으로 등장하던 2020년이 오고야 말았다. 20세기 감성으로 보자면 인공지능(AI)이나 스마트폰이 꿈같은 일이겠으나, 빈곤과 불평등, 인종과 종교에 따른 갈등과 충돌 등 해묵은 과제를 그대로 안은 채 또 한 해를 맞았다. 그래...
2020년엔 없기를제1295호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저지에 나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해 12월27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본회의 진행을 막으려고 의장석 주변을 점거했다. 문 의장이 의장석으로 향하자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 의장의 손목을 잡은 채 몸으로 막고 있다. 안 의원 옆으로 이은재, 김재…
해피 투게더제1295호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며 수개월째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민과 공감하려는 사진가들이 그 뜻과 사진을 모았다. 159명의 사진가와 6개 사진가 그룹이 사진 1453장을 모아 지난해 12월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더 스크랩: 해피 투게더’ 사진전을 열었다. 이들은 ...
2020 해맞이 제1295호2020년을 밝힐 첫 해가 동해의 수평선을 태울 듯 이글거리며 솟구쳐 오르고 있다. 1월1일 새벽 강원도 양양군 죽도해변에서 ‘해맞이 서핑’에 참가한 서퍼들이 서핑보드를 탄 채 바다로 나아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양양군서핑협회 이승대 회장은 “양양의 서퍼들은 2012년부터 8년째 바다...
새해 새 빛제1294호빛을 발하는 ‘광원’ 덕분에 우린 사물을 볼 수 있다. 자연의 강력한 광원인 태양이 내뿜은 빛이 주변에 머무르는 동안 우린 사위를 보고 느낀다. 이 빛의 양에 따라 하루라는 시간의 눈금을 새기고, 빛의 기울기가 달라짐에 한 해라는 세월의 칸막이를 세운다. 한 해가 저물고 또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전국 곳곳에선...
1을 40으로 만든, 김진숙의 걸음 제1294호<소금꽃나무>의 저자, 여성 용접공,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019년 12월23일 낮 부산 호포역에서 대구를 향해 홀로 출발했다. 100여㎞에 이르는 도보행진에 나선 건 대구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친구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노동자 이재용’과 이재용제1294호2019년 12월21일 철탑 위 김용희씨와 서울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그를 바라보는 이재용씨(오른쪽 사진). 김씨는 1995년, 이씨는 1997년 삼성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 해고됐다. 다리도 제대로 펼 수 없는 좁은 철탑 위에서 더위를 견딘 김씨는 이제 추위와 싸우고 있다. 이씨는 삼성...
2019년 절망과 희망의 순간제1293호2019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한층 노골화하면서, 미국과 이웃해 사는 중남미 이주민들의 ‘아메리칸드림’이 장벽에 가로막힌 한 해였다. 폭력과 빈곤에서 벗어나려 고향을 등진 이주민들은 강을 헤엄쳐 건너려다 목숨을 잃거나, 감시의 눈을 피해 어렵사리 국경을 넘었어도 이민 당국에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