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생물제1209호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파문’으로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정치 지형이나 민심 판도가 예측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에 빗대 흔히 “정치는 생물이다”라고 말한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깃발 위로 동물 모양의 구름이 기어가듯 움직이고 있다. 드루킹 파문이 민심의 향배를 어떤 방향으로 바꿔놓을지 ...
1953년의 정전협정, 2018년 평화협정으로제1209호 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정전협정 조인식 모습. 왼쪽 책상에 앉은 이가 유엔군 수석대표 미국의 윌리엄 해리슨 중장, 오른쪽 책상에 앉은 이가 북한·중국 연합군의 수석대표 남일 대장이다. 미군이 촬영한 사진으로 국사편찬위원회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했다. 최종...
평양, 비슷한 너무나도 비슷한제1209호 남북(협정문상으로는 유엔군과 북한군)이 서로에게 겨누었던 총구를 멈추기 위해 휴전 협상을 벌였던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난다. 이 역사적 만남을 앞둔 4월11일 재미언론인 진천규씨가 평양에 갔다. 진씨가 평양에 머문 때는 마침 북한의 가장 큰 명절인 ‘태양절’ 연휴와 겹치는 기간이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
빼앗긴 일터제1208호 이 자리의 주인은 건물이 비워지기 전에 이곳에서 일했다. 2012년 인천 부평의 빈 건물에서 이 사진을 찍었을 때, 자리의 주인은 꽤 오랜 날을 여기에 있었고 또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얼마 뒤 그는 이곳에서 밀려났다.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자리를 잡았다. 그 생활이 이제 11년을 넘어섰다...
하루노의 꿈제1208호 음악방송 방청을 마치고 나온 아베 하루노는 흥분한 모습이었다. “꼭, 저 무대에 서고 싶어요”라며 발을 굴렸다. 하루노는 아이돌을 꿈꾸는 18살의 일본인이다. 스포츠댄스로 일본 전국대회에서 3연패를 했던 하루노는 한국 아이돌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춤에 반했다. 일본 미야기현에 사는 하루노는...
추모의 마음은 닫지 않겠습니다제1208호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됐던 정부 합동분향소가 4월 말 문을 닫는다. 안산시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는 4월16일 희생자 영결식을 끝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철거 작업은 4주기 직후인 18~19일 ...
벚꽃의 초상제1207호 봄날 오후 전남 목포 해안로에 주차된 차 위에 떨어진 벚꽃잎이 가득하다. 필 때는 그리 더뎌 애태우던 꽃들이 내린 비에 덧없이 지고 말았다. 벚꽃의 자화상이다. 목포=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독자 &#...
유골의 증언제1207호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의 5차 유해발굴 개토제(뫼를 쓸 때, 흙을 파기 전에 토지신에게 올리는 제사)가 열린 2월22일, 아직 언 땅이 녹지 않아 삽으로 흙을 파내기가 어려웠다. 한낮이 돼 햇볕이 내려앉자 땅이 녹아 질퍽거렸다. 박선주 공동조사단 유해발굴...
다시 만나요, 우리제1207호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4월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북측 관람객들이 공연자들과 함께 마지막 노래로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고 있다. 평양=사진·글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회색도시제1206호 아지랑이처럼, 눈을 비비고 보아도 또렷한 형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요즘 이런 날이 많다. 몸에 안 좋은 건 둘째 치더라도 마음이 답답하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독자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