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져가는 사람들, 사라지지 않는 상처들제1077호일본의 프리랜서 기자인 이토 다카시는 북한의 아시아·태평양 전쟁 피해자를 오랫동안 취재했다. 그가 지난 6월 중순 보름 동안 평양 등에서 일제 잔재와 그 피해자를 취재한 기사와 사진을 <한겨레21>에 보내왔다. _편집자 일본의 식민지배가 끝난 지 70년. 하지만 일본은 북한에 ...
재잘재잘제1077호 복도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쟁쟁합니다. 교실에 들어서니 방금 전까지 아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체육 수업을 하러 나간 것처럼. 옆 반도, 그 옆 반도. 긴 복도를 따라 침묵은 더 짙습니다. 세월호 참사 500일이 지나고 있지만 깊은 침묵 속에서 우리는 아직 슬픔만 건져올립니다...
보아야 한다, 기억해야 한다제1076호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쿠니사격장 폐쇄 1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못살, 몸살, 몽상’은 반세기 넘게 몸살을 앓아왔던 매향리의 기억을 이야기하기 위해 기획됐다. 중앙이 아닌, 지역적 민주주의를 개화시킨 매향리 주민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2000년과 폭격장이 폐쇄되고 10년이 지난 20...
군대가 지나간다 제1076호 남북이 서부전선에서 서로 포격을 벌인 뒤, 날선 공방으로 긴장이 이어지고 국지적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포격에 이어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제3야전군사령부를 방문해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지시하며 맞서고 있다. 반면 포격이 일어난 다음날인 8월21일, 접경지역인 ...
이 미친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제1075호 기업 가운데는 신입사원 지원 자격을 졸업 예정자로 못박은 곳이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졸업 자격을 갖추고도 취업이 안 되면 졸업을 연기한다. 기업 인턴십도 대부분 대학 재학생만 대상으로 한다. 졸업을 유예하는 이유다. 그래도 졸업의 관문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 지난 8월14일 오전 서울여자...
열정을 모터로 달고, 자~ 레디, 셋, 고!!!제1075호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최하는 ‘2015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가 8월11~13일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군산자동차경주장에서 열렸다. 전국 101개 대학의 184개 팀, 2300여 명이 자동차를 만들고 경기장에서 경주를 펼쳤다. 자작자동차대회란 직접 만든 자동차로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
폭염 폭포제1074호삼복더위에는 소뿔도 녹는다고 하더니 입추가 코앞인데도 더위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연일 긴급재난 문자와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송추계곡으로 물놀이를 나온 청년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바쁘다 바빠 어미새의 육아제1074호 노랑머리할미새, 진홍가슴, 흰눈썹울새는 우리나라 북쪽에서 번식하고 남쪽으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국내에서는 봄·가을 이동 시기에 드물게 볼 수 있는 나그네새다. 국내에서 번식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지만, 여름이 짧은 시베리아에서 어린 새를 키우고 있었다. 노랑머리할미새는 암수가 교대로 먹이를 물어와 새끼...
알타이공화국에서 만난 새의 선물제1073호 새를 좋아하는 조류 사진가에게 맹금은 로망이다. 우리가 예로부터 맹금이 시력이 좋은 것을 알고 있듯이 ‘매의 눈’ ‘수리의 눈’은 사람들에게 좀체 곁을 주지 않는다. 성격이 예민해서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얼마나 높이 날아오르는지 우리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올라 이동하기 일쑤다. ...
제주는 뜨겁다제1073호 “나는 뜨겁다. 아직 식지 않았어.” 제주도가 연일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하면서 폭염주의보까지 내린 7월 말. 화살처럼 피부에 꽂히는 햇볕보다 뜨거운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걷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에 건설 중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군사 목적의 해군기지이고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되는 시설이니 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