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보지 않을 수가 없다제1103호 3월7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을 떠난 지 2시간30분. 조도와 관매도, 대마도 등을 두루 거친 여객선은 뱃머리를 동거차도에 닿았다. 산꼭대기 어디쯤엔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아버지들이 2015년 9월 초부터 머물고 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감시하기 위해서다. ...
알파고는 즐거울까제1103호 3월10일 서울 종로의 한 기원의 벽에 바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즐거움이 적혀 있다. 좋은 벗을 얻을 수 있고(得好羽), 서로 화합하고(得人 ), 삶의 교훈을 얻고(得敎訓), 깊이 깨달을 수 있다(得心悟). 바둑은 또 천수를 누리게 한다고 한다(得天壽). 이날 프로...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제1102호 긴 전쟁을 견디고 마침내 승리를 이루어낸 나라, 베트남. 1966년 1월, 한국의 전투부대가 파병된 이후 1972년까지 크고 작은 학살이 끊이지 않던 땅이기도 하다. 베트남 중부 지역(카인호아, 빈딘, 푸옌, 꽝응아이, 꽝남)에서만 5천 명 이상이 한국군 작전으로 사망했다. 베트...
반갑다제1102호 경칩을 하루 앞둔 3월4일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 진관사 계곡 주변에서 겨우내 잠들었던 개구리들이 깨어나 부산하게 움직였다. 포근한 겨울 날씨에 일찍 깨어난 ‘봄의 전령사’들이 계곡물을 따라 짝을 짓고 알을 낳고 있었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
주말에 다시 만나요제1101호 길을 걷다보면 사거리나 육교, 가로수 사이나 건널목 등에서 현수막들이 나부낀다. 아파트 신축이나 인근 상가 홍보, 정당 정책 알리기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불법 광고물이라서 과태료를 내야 함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현수막이 다시 걸린다. 다른 판촉물보다 가격 대비 광고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구청...
유령들의 행진제1101호 2월24일 저녁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홀로그램을 사용한 유령집회를 열었다. 집회 속 ‘유령’들이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서 있는 이곳 광화문 광장부터 청와대까지 집회를 할 수 없는 금지 구역이 되었습니다. 교통 불편을 이유로 집회가 ...
길 위의 기도제1100호 전남 보성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석 달이 됐다. 고향 사람들과 가족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씨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백씨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도보 순례...
헬조선 덤벼!제1100호 2월18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학교에서 2016년도 봄학기 학위 수여식이 끝나고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졸업식이 청년 실업의 그늘에 빛이 바래고 있다. ‘청년 백수’ 100만 시대,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은 55%, 졸업생 절반이 졸업과 동시...
대통령을 찍자제1099호 미국 대통령 예비경선이 진행 중이다. 외신으로 들어온 사진들을 보면 이전 선거 때와는 다른 풍경이 눈에 띈다. 이전엔 두 손에 피켓을 들고 후보를 연호하는 표정이 일상적 모습이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앞에 후보자를 멈춰 세운다. 악수하고 포옹하기보다는 인증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다양하다. ...
불안제1099호 북한이 개성공단의 남쪽 인원을 추방하고 자산을 동결하기 직전인 2월11일 오후 개성공단을 빠져나온 차량에 한가득 실린 화물이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처에 맞서 북쪽은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 창구를 닫아 남북 사이의 소통 채널이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