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제1093호 흰꼬리수리가 2015년 12월21일 드넓은 강원도 철원평야에서 청둥오리 사냥에 성공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몸길이 1m에 날개를 펼치면 2m가 훌쩍 넘는 흰꼬리수리는 몸이 크고 육중한 대신 순간 동작이 느려 사냥 성공률은 높지 않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새들은 대부분 ...
앵글에 비친 뒤안길제1092호2015년에도 카메라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난민의 뒤를 따라가며 역사를 기록했다. 테러와 살상이 난무했던 지구촌을 누비던 앵글은 때로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반대쪽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현장에서 한발 떨어져 멀리서 지켜보거나 고통스런 재난 현장에서 쓴웃음을 짓거나, 역사적 사건의 뒤를 살펴본 사진을 …
이것도 ‘19금’ 하시죠?제1092호 12월16일 오후 배인석 작가 외 6명이 참여한 ‘7인의 사무(또)라이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참여 작가 홍승희씨와 효은씨가 인사동 거리에서 모든 예술에 대한 검열 반대와 자유로운 집회 보장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들이 마련한 전시회는 부정선거 논란부터...
법대로제1091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월10일 오전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함께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25일 동안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해 있던 한 위원장은 이날 조계사 밖으로 걸어나가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사진·글 김봉규 <한겨레> 기자 ...
죽음의 안개가 밀려온다제1090호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가정에서 난방을 시작하는 11월이 되면 중국은 스모그로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는 특히 11월27일부터 12월1일 닷새 동안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30배에 이르는 살인적인 스모그가 베이징을 뒤덮었다. 1만여 명이 ...
시린 눈제1090호 “아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이 단식 50일째인 12월3일 응급실로 옮겨졌다. 그는 탱화 절도 의혹을 받는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과 조계종단의 ‘낙하산 총장’ 논란이 일고 있는 보광 스님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가 병원으로 떠난 농성 천막 ...
흔들려도 가라앉지 않는다제1089호 11월13일 밤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테러 현장에서 10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저녁을 먹던 나와 친구들은 뉴스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뉴스 속보에서 사망자 수가 분 단위로 올라갔다. 우리는 모두 공포에 떨며 지금 여기서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을 모았다. ...
마지막길제1089호 ‘양김 시대’를 이끌며 고인이 목숨 걸고 지켜온 민주주의는 다시 광장에 남겨졌다. ‘불통의 시대’에 유훈으로 남긴 화합과 통합은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가 됐다. 11월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민주주의가 아우성치던 서울 광화문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
노란 낭만이 이사왔어요제1088호 남이섬(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은 다른 지역보다 겨울이 빠르다. 가을의 전령 은행잎도 빨리 사라진다. 서울 송파구에선 가을에 처리해야 할 낙엽만 100t이 넘는다. 시민들은 낙엽을 보며 가을의 낭만을 느끼지만, 처리가 힘들어 골칫덩이다. 태우거나 땅에 묻어 폐기 처분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
삶은 계속된다제1088호 누리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는 카페테라스에 있다’(Je suis en terrasse)나 ‘우리 모두 카페에’(Tous au bistrot)를 해시태그로 붙이고 있다.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파리 일상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