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꽁꽁 얼어라제1114호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연일 계속되는 초여름 무더위로 얼음공장 직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5월23일 새벽 1시 얼음공장의 표정이 궁금해 경기도 부천시 얼음공장을 찾았다. 영하 10℃인 창고에 들어서니 바깥세상과 전혀 다른 ‘겨울왕국’이다. 창고에는 크기, ...
제 점수는요제1114호 대검찰청 : 대형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국의 검찰청을 지휘·감독하는 최고 검찰기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용윤신(26)씨 등 20대 여성들이 5월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을 여성혐오범죄로 인정하고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검 문패에 ‘F’ 성적...
쓸쓸함 없는 곳으로제1113호 할머니는 1921년 조선인 이수단으로 태어나 한때 일본 이름 히도미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2016년 5월17일 오후 3시, 중국인 리펑윈으로 생을 마쳤습니다. 할머니 나이 열아홉이던 1940년 머나먼 중국 오지 헤이룽장성 시먼즈 위안소에서 5년간 일본군 성노예로 강제적 삶을 살았습니다. 중국...
물소 먹이고, 등짐 이고제1112호 베트남 사파 지역에는 여러 소수민족들이 모여 산다. 인구의 절반은 흐몽족이 차지한다. 나머지 절반은 자오족이다. 이곳 아이들은 10살 때부터 바느질이나 재봉틀로 천을 만들거나 산에서 나무를 베어와 가족의 생계를 돕는다. 15살쯤 되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집만큼 큰 등짐을 ...
밀밭 주인제1112호 전남 보성군 웅치면 백남기 농민의 집 앞 밭에 주인이 쓰러진지 모르고 자란 밀이 수확을 앞두고 있다. 30년 동안 우리밀 살리기에 애썼던 백씨는 지난해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전 밀 파종을 마쳤다. 6개월째 의식이 없는 백씨의 쾌유를 기원하며 치러질 ‘생명과 평화의 밀밭걷기’를 하루 앞둔 5월13일,...
아가, 용기를 내렴제1111호 금실 좋은 수리부엉이 부부가 올해도 새끼 두 마리를 성공적으로 이소(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시켰다. 5년 전 경기도 김포의 인가 주변 숲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지난봄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서식하던 수리부엉이 둥지 주변에선 나무가 베어졌다. 사진가들은 밤에 ...
옥시 킬러제1111호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아이를 잃은 김덕종씨(오른쪽)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종 소장(가운데)이 영국으로 건너가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고발했다. 어린이날인 5월5일 오전(현지시각)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RB) 주주총회장 앞에 선 ‘옥시 살균제 피해 항의단’은 회사 최고경영자의 피해자 가…
그대의 얼굴로, 진실을 부르노라제1110호 ‘진실의 얼굴들 304개 종이탈’. 세월호에서 끝내 생환하지 못한 304명의 얼굴을 종이탈로 불러내는 작업이다. 지난 3월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녘교회. 네댓 명씩 둘러앉은 이들이 탈을 만들고 있다. 돌아간 영혼을 불러들이는 초혼처럼, 손끝에 정성을 꾹꾹 담는다. 행사를 기획한 이효립 ...
사랑했던 자리마다 폐허제1110호 오래된 동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영화세트장 같은 낡은 여관과 한옥이 즐비했던 풍경은 공사 가림막 안에서 부서졌다.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절 수많은 지사들이 옥고를 치른 서울 서대문형무소 맞은편에 형성된 일명 ‘옥바라지 골목’(제1100호 ‘옥바라지 골목, 백년사가 사라진다’ 참조)이 논란 속에...
30년이 흘러도제1109호 1986년 4월26일. 소련 체르노빌에서는 원자력발전소 전기 출력 시험 도중 인류 최악의 참사로 불리는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피해자 수만 놓고도 각 기관마다 수천 명에서 수십만 명까지 차이가 날 정도로 아직까지 피해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노동자들을 위한 계획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