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과 어울리는 ‘쌩’리얼버라이어티 시대제720호 납량 트렌드 변천사 ▣ 김헌식 문화평론가 여름철 납량 특집의 뿌리는 옛적 할머니의 입이었다. 여름밤 모깃불 옆에서 들려주는 할머니의 귀신 이야기는 오금이 저려 뒷간조차 못가게 했다. 하지만 이런 구전 공포물은 곧 60~70년대 신문과 잡지의 납량 특집면에 밀리...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아제720호 공포영화 명장면 5 ▣ 김종철 영화평론가·<익스트림 무비> 편집장 ◎ 엑소시스트 시대를 초월한 공포영화의 마스터피스. 영화에 사용된 점진적 충격 효과의 교과서적 연출은 장르영화의 모범이 됐다. 많은 장면 가운데 악령이 들린 소녀 리건(린다 ...
내가 하는 것을 사랑이라 믿으며…제720호 시 읽어주는 남자 같은 거 되고 싶지 않은 오늘, 시 앓아주는 남자가 돼 읽는 연애시 ▣ 신형철 문학평론가 점잖은 목소리가 지겨운 날, 칼럼 같은 거 따분한 오후. 오늘은 ‘시 읽어주는 남자’ 같은 거 되고 싶지 않다. 뭔가 돌팔이 의사 같잖아. 물론 창작자가...
억압된 기억을 찾아서제720호 영화에 가까운 실험적인 미술, 각종 신흥종교의 발원지를 찬찬히 조명한 <신도안>을 만든 박찬경 작가 ▣ 글 김경욱 기자dash@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
진부한 걸 모아 알차게제720호 영화 ▣ 김종철 영화평론가·<익스트림 무비> 편집장 스페인산 좀비 영화 〈REC〉는 올해 극장가의 가장 흥미로운 공포영화 가운데 한 편이다. 일찌감치 입소문을 타고(제작연도는 2007년) 유명세를 떨친 〈REC〉는 저예산의 ...
이보다 즐거운 놀이는 없다, 죽지 않는다면제720호 나는 왜 공포에 열광하는가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왜 공포문화가 성하는가, 왜 공포를 좋아하는가. 주위에 ‘공포 기피자’들이 열도한 가운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공포 관련 사이트’ 운영자들을 찾아가보았다(사이...
귀기가 귀를 감싸는 귀신악제720호 음악 ▣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이 곡의 애청자들은 장담한다. 늦은 여름밤 혼자 방에서, 혹은 밤길에 차를 몰며 들으면, 귀곡성에 십중팔구 몸이 얼어붙을 것이라고. 가야금 명인 황병기씨의 18분짜리 창작곡 <...
홍상수가 노래를 한다제720호 백현진의 <반성의 시간> ▣ 서정민 한겨레 기자 westmin@hani.co.kr 홍상수 영화는 호오가 극명히 갈리는 편이다. 극찬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이게 무슨 영화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도...
옆집에 살인범이 산다제720호 만화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연쇄살인범이 잡히면 꼭 나오는 동네 사람 인터뷰. 그는 ‘이웃 사람’에 대해 말한다.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이었어요.” 강풀의 <이웃 사람>에서 한 남자...
해골이 하늘에 떴네제720호 전시 ▣ 김경욱 기자dash@hani.co.kr 헉! 공중에 둥둥 뜬 해골 조각들. 화랑에 들어서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진다. 처음 마주한 건 아이의 해골. 두 손을 합장한 채 책상다리를 하고 있다. 살점이 붙어 있다면 명상하는 모습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