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연쇄살인범이 잡히면 꼭 나오는 동네 사람 인터뷰. 그는 ‘이웃 사람’에 대해 말한다.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이었어요.” 강풀의 <이웃 사람>에서 한 남자가 같은 아파트 사는 여고생에게 우산 씌워주며 말한다. “뭐, 어때요? 이웃 사람인데.”
이웃 사람은 연쇄살인범이다. 그렇다고 이 글이 스포일러는 아니다. 만화는 처음부터 그가 연쇄살인범임을 알려준다. 그는 얼굴의 근육을 잔뜩 찌푸린 채 동네를 조용히 헤집고 다닌다. 가방가게 주인, 음식점 배달 직원, 경비원들의 눈을 쫓아가다 보면 그의 수상한 행동의 조각들은 ‘연쇄살인범’ 몽타주를 완벽하게 짜맞춘다.
이 연쇄살인범 스릴러에는 유령도 등장한다. 처음에는 오싹하지만, 연쇄살인범의 메마른 스토리라인을 강풀 특유의 ‘인간적 감수성’으로 채색하는 건 이 유령이다. 미디어 다음 ‘만화 속 세상’에 매주 월·목 업데이트된다. <이웃 사람>에서 강풀의 그림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실적으로 변했다. 이 연쇄살인범이 모호로시 다이지로의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에 들어갔다면 그의 의심스러운 행동양상은 별거 아닌 일이 됐을 것이다. 시오리와 시미코가 관심을 가진다면 연쇄살인범의 주검 정도일까. 토막살해된 주검을 발견한 시오리는 그냥 경찰에 신고만 하는 건 아깝다는 기분이 들어 목을 집으로 들고 온다.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는데 낚시광 아버지가 아이스박스를 찾는다. 난처한 상황에 빠진 시오리는 헌책방집 딸 시미코를 부른다. 시미코는 ‘살아 있는 목의 사육법’이라는 책에 따라 목을 ‘기른다’. 며칠 목을 사육하던 시오리는 시미코에게 말한다. “저기 시미코… 나… 머리를 기르고 싶었던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유령, 귀신과 태연히 동거하는 여고생들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는 가볍게(그리고 아쉽게) 다섯 권으로 완결돼 있다.
<이웃사람> <살아 있는 목> (왼쪽부터)
이 연쇄살인범 스릴러에는 유령도 등장한다. 처음에는 오싹하지만, 연쇄살인범의 메마른 스토리라인을 강풀 특유의 ‘인간적 감수성’으로 채색하는 건 이 유령이다. 미디어 다음 ‘만화 속 세상’에 매주 월·목 업데이트된다. <이웃 사람>에서 강풀의 그림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실적으로 변했다. 이 연쇄살인범이 모호로시 다이지로의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에 들어갔다면 그의 의심스러운 행동양상은 별거 아닌 일이 됐을 것이다. 시오리와 시미코가 관심을 가진다면 연쇄살인범의 주검 정도일까. 토막살해된 주검을 발견한 시오리는 그냥 경찰에 신고만 하는 건 아깝다는 기분이 들어 목을 집으로 들고 온다.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는데 낚시광 아버지가 아이스박스를 찾는다. 난처한 상황에 빠진 시오리는 헌책방집 딸 시미코를 부른다. 시미코는 ‘살아 있는 목의 사육법’이라는 책에 따라 목을 ‘기른다’. 며칠 목을 사육하던 시오리는 시미코에게 말한다. “저기 시미코… 나… 머리를 기르고 싶었던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유령, 귀신과 태연히 동거하는 여고생들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는 가볍게(그리고 아쉽게) 다섯 권으로 완결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