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명장면 5
▣ 김종철 영화평론가·<익스트림 무비> 편집장
◎ 엑소시스트 시대를 초월한 공포영화의 마스터피스. 영화에 사용된 점진적 충격 효과의 교과서적 연출은 장르영화의 모범이 됐다. 많은 장면 가운데 악령이 들린 소녀 리건(린다 블레어)이 서서히 발작 증세를 일으키는 과정이 압도적이다. 딕 스미스의 특수분장에 힘입은 흉측한 몰골을 한 채 십자가를 가지고 자신의 음부를 찌른 뒤, 목이 360도 돌아가는 장면은 전설적이다.
◎ 링 <링> 이후 아시아 심령 공포영화는 하나로 통일된다. 공포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무서운 캐릭터 야마무라 사다코의 등장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공포를 선사한다. TV를 통해 기어 나오는 사다코의 모습은 단순히 이미지의 힘만은 아니다. 7일간 서서히 쌓아올린 긴장감을 한꺼번에 터트리는 방식이 주효했다. <링>의 절대적 공포는 이미지가 반이요, 가와이 겐지의 스코어가 반이다. ◎ 싸이코 모든 이야기를 알고 봐도 무서운 영화가 있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싸이코>가 그런 경우다. 재닛 리의 샤워실 살해 장면은 너무도 유명해서 또다시 강조하는 것이 쑥스러울 정도지만 수십 번을 봐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다. 무방비 상태에서 치명적 공격을 당하면 정신이 나간다. <싸이코>는 그 상황과 마주한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를 완벽히 영상으로 표현했다. ◎ 할로윈 조금의 과장도 없이 존 카펜터의 <할로윈>은 시작부터 끝까지 서스펜스가 끊이지 않는, 진짜 무서운 영화다. 어느 한 장면을 무섭다고 꼽는 것은 <할로윈>에 대한 실례다. 그럼에도 한 장면을 굳이 꼽아야 한다면, 인간의 감정을 상실한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를 설명하는 유명한 살인 장면이다. 벽에 매달린 시신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이클의 모습은 악마 자체다. ◎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오해 하나. 토비 후퍼의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은 잔혹한 영화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보고 나면 어떤 폭력을 다룬 영화보다 강하게 기억된다. 미친 가족들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여성. 그녀의 머리를 깨부수려 망치로 내려칠 때 반복되는 헛손질의 무시무시한 공포란! 극단적 클로즈업과 효과음,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사이코 가족들의 시끌벅적함이 깨어날 수 없는 악몽을 경험케 한다.
맨 위부터 <할로윈>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엑소시스트> <링> <싸이코>
◎ 링 <링> 이후 아시아 심령 공포영화는 하나로 통일된다. 공포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무서운 캐릭터 야마무라 사다코의 등장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공포를 선사한다. TV를 통해 기어 나오는 사다코의 모습은 단순히 이미지의 힘만은 아니다. 7일간 서서히 쌓아올린 긴장감을 한꺼번에 터트리는 방식이 주효했다. <링>의 절대적 공포는 이미지가 반이요, 가와이 겐지의 스코어가 반이다. ◎ 싸이코 모든 이야기를 알고 봐도 무서운 영화가 있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싸이코>가 그런 경우다. 재닛 리의 샤워실 살해 장면은 너무도 유명해서 또다시 강조하는 것이 쑥스러울 정도지만 수십 번을 봐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다. 무방비 상태에서 치명적 공격을 당하면 정신이 나간다. <싸이코>는 그 상황과 마주한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를 완벽히 영상으로 표현했다. ◎ 할로윈 조금의 과장도 없이 존 카펜터의 <할로윈>은 시작부터 끝까지 서스펜스가 끊이지 않는, 진짜 무서운 영화다. 어느 한 장면을 무섭다고 꼽는 것은 <할로윈>에 대한 실례다. 그럼에도 한 장면을 굳이 꼽아야 한다면, 인간의 감정을 상실한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를 설명하는 유명한 살인 장면이다. 벽에 매달린 시신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이클의 모습은 악마 자체다. ◎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오해 하나. 토비 후퍼의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은 잔혹한 영화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보고 나면 어떤 폭력을 다룬 영화보다 강하게 기억된다. 미친 가족들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여성. 그녀의 머리를 깨부수려 망치로 내려칠 때 반복되는 헛손질의 무시무시한 공포란! 극단적 클로즈업과 효과음,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사이코 가족들의 시끌벅적함이 깨어날 수 없는 악몽을 경험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