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제일 잘 얻어터지는 슈퍼 히어로제809호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21세기 할리우드는 슈퍼 영웅들의 파티다. 터무니없는 초능력 영웅들이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등에 업고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그게 다 사실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 중 하나만 날아왔어도 젊은이 수십 명을 싣고 침몰하던 배도 건져냈을 ...
[KIN] 〈PIFF까지 못 기다리겠다〉외제809호 PIFF까지 못 기다리겠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등 미리 만나는 PIFF 아시아영화펀드 선정작 오는 10월8일 열릴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아시아영화펀드(ACF) 선정작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극장 씨너...
“한끼 한끼 최선을 다해”제809호 ‘팬더댄스’로 알려진 조경규(36) 작가는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직함이 이리 많으니 엄청 바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그는 지금 가족과 함께 베이징에서 중국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유유자적 살고 있다. 만화잡지를 만들 때, 나는 그의 만화 &...
할머니와 엄마의 불공정 육아전쟁제809호 “좋겠다.” 친정이 지방이어서 육아에 엄마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친구들은 하나같이 나를 부러워했다. 집 근처까지는 아니지만 멀지 않은 거리에 사는 엄마와 아이들을 이미 다 키워놓고 “일단 낳기만 해라”라고 말하던 언니들까지 나에게는 근거리 육아 서포터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서 복…
파시스트 사마란치를 추억함제809호 지난 4월12일 세상을 떠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적어도 한국인에게는 좋은 추억만을 남기고 떠났다. 결정적인 끈은 단연 서울올림픽이었다. 사마란치는 1981년 9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제24회 여름올림픽 개최지 발표에서 “쎄울, 꼬레아”를 외쳤...
삼진은 나의 운명제809호 그것은 저주였을까. 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쓴 지난번 칼럼의 제목은 ‘안타, 치는 자가 비정상’이었다. 공과 배트의 중심선이 정면으로 맞을 수 있는 폭은 겨우 1.2cm여서 둥근 방망이로 둥근 공을 때려 안타를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프로야구에서 타율이 3할을 ...
먹다 흘린 아이스크림 같은 시장제809호 그 핸드백은 허접스러운 짝퉁 가방들 틈에 낀 채 좌판 위에서 누군가를 의젓하게 기다리고 있다. 나는 덥석 그를 끄집어내서 신혼집을 구하러 온 예비 새댁만큼이나 신중하게 구석구석 살펴본다. 약간의 흠집이 있지만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조잡한 장식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상큼한 색감, 소재도 ...
왜 일흔 남자에게 열일곱 소녀가 필요한가제808호 함께 모여 책을 읽다 보면 온갖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의견 일치를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것이 함께 읽는 재미고 묘미다. 그런데 필자가 참가 중인 말 많은 독서클럽(<한겨레21>에 서평을 연재한 바 있는 ‘월요일 독서클럽’) 사람들이 아무런 토 달지 ...
[새책] 〈노무현이 꿈꾼 나라〉외제808호 〈노무현이 꿈꾼 나라〉 이정우 등 39명 지음, 동녘(031-955-3000) 펴냄, 2만5천원 5년의 재임 기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 지식인은 그가 신자유주의에 투항했다고 공격했고,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
시의 옷을 입은 비극제808호 노벨상은 노벨상이다.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 <숨그네>(문학동네 펴냄)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10월8일 그가 수상자로 지명되었을 때 우리 대부분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시의 집중성과 산문의 진솔함으로 빼앗긴 이들의 풍경을 그려냈다”는 스웨덴 한림원의 공식 코멘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