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너 자신의 뉴욕을 소유하라〉외제813호〈너 자신의 뉴욕을 소유하라〉 탁선호 지음, 인물과사상 펴냄, 1만8천원 ‘뉴욕’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시크한 라이프스타일, 첨단을 걷는 패션 피플, 그들이 즐기는 브런치 등 세련된 문화…. 그간의 뉴욕에 대한 책도 위의 이미지를 부추겼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가 위에 열거한 문화...
“짐승 책만 낸다고? 100% 망해!”제813호 이전에 실렸던 글들과 달리 들어보지도 못한 출판사(책공장더불어) 대표의 글이라니 신뢰가 확 떨어지겠지만, 현재 출판 창업을 고민하는 이에게 적은 돈으로 시작하는 소규모 또는 1인 출판 창업에 대해 조언하는 코너라면 대선배의 말보다는 3년 전 창업해서 망하지 않고 버티는 바로 앞 ‘사수’의 말이 조금...
세 칸도 너무 많다제813호 세상은 빠르게 진화한다. 엔터테인먼트와 만나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진다. 영화관에 3D 시대가 왔다고 해서 가볼까 했더니, 곧바로 4D를 운운한다. 스마트폰은 3세대로 뻐길 만하다 싶었더니, 4세대가 나온다고 덤핑 처분이란다. 시트콤 캐릭터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정도는 되어야 대접...
[KIN] 〈영화가 된 소설〉외제813호 영화가 된 소설 프랑스 영화 정기상영회 ‘책과 연극 그리고 …’ 서울 대학로에 있는 예술영화극장 ‘하이퍼텍나다’에서는 매주 화요일 프랑스 영화 정기상영회인 ‘시네프랑스’를 연다. 6월의 주제는 ‘책과 연극 그리고 영화의 만남’. 책이 영화가 된 작품, 작가가 직접 연출을 맡은 작품, 연극...
타락죽, 실패한 타락제813호 이건 죽이다. 구글에서 찾은 ‘비스크’(bisque) 조리법을 본 순간 든 생각이다. 만두처럼, 죽은 여러 음식문화권에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이름과 조리법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프랑스의 비스크, 이탈리아의 옥수수죽 ‘폴렌타’가 한국의 죽과 얼마나 다르겠는가. 심지어 조선시대 숙수...
잃어버린 성기의 이름을 찾아서제813호 몇 년 전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연극과 책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지금도 가끔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런데 이 작품의 제목을 우리말로 번역하려면 영 민망하게 되는데, 곤혹스럽게도 ‘보지의 독백’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스럽다고 보이는 이 제목의 이미지와 달리 연극...
민중의 신, 마라도나 할렐루야제813호 “우고 차베스가 좌파의 상징이 되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반미의 대표선수가 되는 시대가 나에게는 하수상해 보인다.” 2005년 11월, <한겨레21>에 연재하던 스포츠 칼럼에 썼던 문장이다. 당시 미주정상회담 반대집회에 디에고 마라도나가 등장한 뒤였다. 그 뒤로도 오랫동안 ...
우리, 야구하게 해주세요제813호 아들과의 싸움에서 지는 날이 늘었다. 장난감 총을 한동안 사주지 않았다. 아이들이 총을 쏘면서 노는 모습은 정말 보고 싶지 않다.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 실내에서 표적을 맞추는 것만 허용한다는 전제를 달아 사주고 말았다. 아이 엄마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아이 때 너무 누르면 커서 집착하게 ...
문소리, 배우 같지 않아서 배우 같은 배우제813호 술을 끊었다고 했다. 잘 가는 술집에서 마주친 게 열흘쯤 전이었는데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그날 이후로 안 마신다고 했다. ‘겨우 열흘 갖고 뭘…’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이를 가지려 한다는 것이었다. 작품 활동도 당분간은 쉬엄쉬엄 할 거라고 했다. 하필 ‘내가 ...
시를 쓰는 사람은 많지만 시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제812호 *영화 <시>에 대한 치명적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어떤 사설교육기관에서 시에 관한 강의를 시작했다. 흔히 아방가르드라 불리는 시인들의 어려운 시를 함께 읽는 수업이다. 시를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많다고 투덜거리는 것으로 첫 강의의 말문을 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