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 〈논쟁적 감독의 네오리얼리즘을 읽는다〉외제814호 논쟁적 감독의 네오리얼리즘을 읽는다 유작 <달의 목소리> 등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탄생 90주년을 맞아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이 열린다. 6월10일~7월4일 열리는 회고전에서는 펠리니의 데뷔작인 &...
참 잘 헤어지셨어요, 토닥토닥제814호 이럴 바에야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겠어. 이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내가 먼저 차였다. 갑자기 달랑 문자메시지 한 통으로. 그나마 단문메시지(SMS)보다 10원 비싼 장문메시지(LMS)라는 것이 황송할 지경이었다. 최측근의 반응은 대략 이러했다. 1. 잘 헤어졌다! 2. 솔직히 ...
우리 유전자 안에 다 있다?제813호 ‘유전자’라는 개념의 정의는 생물학의 발달과 맞물려 변해왔다. 멘델의 시대에도, 다윈의 시대에도, 유전자의 물리적 실체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이었다. 미국 생물학자인 토머스 모건이 처음으로 유전자를 염색체 위에 정렬시켰을 때에도 여전히 유전자의 화학적 조성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제임스 왓슨과…
팔도 국수 유람, 후루룩!제813호 “국수는 사람들의 욕망을 담아낸 음식이다.” 한국방송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만든 이욱정 PD의 말이다. 기원전 3천 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국수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과정을 짚으며 여행을 다닌 그는 국수가 “인류의 욕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음식 중 하나”라고 했다. ...
물이 좋아요, 국물이 끝내줘요제813호 한반도의 면식 문화는 3천 년의 국수 역사를 가진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중국과 맞닿은 이북지방에선 평양이나 함흥뿐만 아니라 냉면 없는 고장이 없다고 할 만큼 지역마다 다양한 국수를 즐겼다. 냉면도 국수라고 부르며 즐기던 이북 사람들에게 국수는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담은 음식이었다. ...
척박한 땅의 구수한 향기제813호 “생명 앞에 맛은 무의미하다. 평야에서 대지의 축복 속에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한 사람들은 높고 깊은 땅의 척박한 맛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괴리감은 올챙이국수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혀에서 전달되는 미각으로 올챙이국수 맛을 평가하는 건 정선 사람들의 강인한 생활력에 대한 무례이다.”(<...
샤이니는 제대로 ‘일’하고 있으니까제813호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남자 아이돌 그룹은 샤이니다. 처음엔 변별력 없는 보이밴드라고 생각했다. 데뷔곡의 “누난 너무 예뻐”란 가사가 너무 간지럽고 노골적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가요 프로그램을 보고, 인터뷰를 하고, 라이브를 보고, 마침내 앨범을 다 듣고 나서 달라졌다. 특히...
선, 그리지 않고 지워야지제813호 역사는 사적 기억으로 이루어진 공적인 장이다. 그렇기에 역사는 언제나 사람들의 기억에 근거한다. 기억의 편린들이 펼쳐지는 이 땅이 바로 역사의 시작이며, 증거이다. 20세기 중반 한국의 역사는 선(線)에서 시작했다. 선에서 이데올로기가 대립했고 남과 북이 나뉘어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
윙비에 말름스테엔?제813호 얼마 전 칸영화제가 폐막됐다. 그런데 관련 뉴스를 들을 때마다 한 단어가 필자의 귓전을 맴돌았으니, ‘칸’이라는 단어가 바로 그것이다. 칸은 몽골 대왕 아니면 유산균 발효유고, 영화제는 ‘깐느’ 아니었나? 대체 언제부터 ‘깐느’가 ‘칸’이 된 거냐 이 말이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Yng...
어느 불행했던 역사학자의 일기제813호 “분단된 민족사회의 다른 한쪽을 적이 아닌 동족으로 생각하는 역사 인식의 소유자로서, 그리고 평화주의자로서, 냉혹한 민족분단 시대를, 그것도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기를 살지 않을 수 없었던 역사학 전공자는 모름지기 불행한 사람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직교수 시절, 전공 분야를 바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