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임감! 그 애사심!제810호 젊을 때 죽 해오던 일을 접고, 40~50대에 새 일을 시작하는 것. 내가 40대 후반이다 보니 이제껏 해온 일을 그만두는 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변에서 나온다. ‘인생 이모작’이란 말도 이와 비슷한 것일 텐데, 사는 게 말과 달라서 막상 ‘이모작’을 보란 듯 성공적으로 해나가는 이가...
[블로거21] 니네 나보다 더 진상이야?제810호 평소 전기문을 즐겨 읽지 않는다. 떡잎부터 전 생애에 걸쳐 훌륭하기만 한 그 ‘위대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집에 나온 한국의 효심 어린 위인들은 곧잘 허벅지를 베어 병든 부모님의 생을 연장하고 건강을 되찾아주었다. 모든 위대한 교훈을 상쇄할 정도로 잔인한 그 ...
쟤들 노는 거야, 농성하는 거야?제809호 5월1일 노동절,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뉴타운 컬처 파티 51+> 페스티벌이 열렸다. 노동절을 맞아 ‘음악 하는 노동자’인 인디음악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판을 벌인 잔치다. 3호선 버터플라이, 연영석, 한음파, 백현진 등 60여 밴드는 이날 낮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눈물이 노래로, 노래가 희망으로제809호 “운명이다.” 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렇게 짧은 유서 한 통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5월 하늘은 슬픔의 도가니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고, 눈물은 이제 노래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공연이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
카라에게 한 표 던지고 싶다제809호 요즘 한국판 길보드 차트를 휩쓸고 있는 ‘카라’의 최신 곡 <루팡>(Lupin)을 듣다가 문득 걸그룹 세력 판도가 ‘소녀시대’와 ‘카라’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2의 ‘핑클’로 촉망받은 걸그룹이었지만 데뷔 초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 2009년 <프리티 ...
모든 추한 것들을 위한 노래제809호 *영화 <시>에 대한 스포일러로 여겨질 만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치매에 걸렸다. 시를 쓰고자 하는 아름다움이 명사를 잃어간다. 미자(美子).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여자. 할머니라 불리는 그 여자는 명사를 이미 잃어버렸고 동사도 잃어버리게 될 ...
자기가 마신 술값은 자기가 내라제809호 알 만큼 알 때가 되었는데도, 가끔 “<아가씨를 부탁해>에 나오는 정일우 같은 변호사, 진짜 민변에도 있어?” 묻는 애들이 있었다(그 드라마에서 정일우가 민변, 즉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원으로 나온다).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재벌가 아들에 미혼이고 게다가 헌신적이고 정일우처...
4명의 기자가 몸으로 때운 불안노동제809호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란 부제가 이미 많은 걸 얘기해주는 (한겨레출판 펴냄)은 <한겨레21> 기자들이 ‘비정규노동’ 혹은 ‘불안노동’(하종강)의 현장을 찾아가 “몸으로 때운” 기록이다. ‘4천원’은 저임금 노동자의 평균 시급이다. 책에 실린 일기들은 &l...
[새책]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외제809호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 작은책 엮음, 작은책(02-323-5391) 펴냄, 9500원 월간 <작은책>은 윤구병 선생이 1995년 창간했다. 최근 5년간은 버스운전 노동자 출신의 안건모씨가 맡아 꾸려왔다. 회사원, 노동자, 일용노동자, ...
공수표 조심, 뻥튀기 금물제809호 소규모 창업 출판사는 어떻게 기획해야 할까? 참 막막한 주제다.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헛발질을 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것은 확실한데, 그 방법은 나도 알고 싶을 정도다. 왜냐, 그간 헛발질을 많이 했기에…. 분야가 인문학 출판이라고 전제하고 위의 두 가지를 감안해서 얘기해보자면,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