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살 좋게 허허허, 속물스럽게 하하하제808호 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 <하하하>의 무대는 경상남도 통영이다. 이번엔 남자들이 떠나고 돌아온 자리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문경(김상경)은 선배 중식(유준상)과 함께 청계산에 오르는데, 이들은 얼마 전에 상대도 통영에 다녀왔음을 알게 된다. 둘은 통영에서 각자 겪었던 ...
실패, 성공의 다른 얼굴제808호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이하 SRV)이라는 기타리스트가 있다. 이 사람은, 아는 사람은 완전 알고 모르는 사람은 완전 모르는, 아무튼 일렉트릭 기타 연주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놓은 불세출의 블루스 기타리스트다. 이미 무명 시절부터 탄탄하게...
케이팝은 영미팝보다 미국적이다제808호 얼마 전 〈PD저널〉에 걸그룹 현상에 대한 글을 썼을 때, 예상대로(?) 몇몇 독자에게 항변의 전자우편을 받았다. “(일본이 현재 아이돌 그룹의 전범이라 할 수 있을) 1980년대 소방차나 세또래 등의 벤치마킹 대상이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는 모범사례”라고 쓴 문장 때문이었...
싼 티와 군내가 즐겁네, 이 사람아제808호 “우리 뮤비, 터졌어 터졌어.” 자화자찬의 노래처럼 ‘UV’(유세윤과 뮤지)의 뮤직비디오 <쿨하지 못해 미안해>가 제대로 터졌다. 제목에서부터 쿨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이 노래는 절묘하게 어우러진 영상과 가사로 겉으로만 쿨한 이 세상에 한 방을 제대로 먹였다. 연달아 들려오는 답답하고 우울한 ...
[KIN] 〈구봉서의 친구, 배삼룡〉외제808호 구봉서의 친구, 배삼룡 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 기획전 ‘구봉서·배삼룡의 시대’ 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이 기획전 ‘구봉서·배삼룡의 시대’를 4월27일~5월6일 해운대 요트경기장 안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상영한다. 지난 2월23일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고 배삼룡 선생을 기리는 자리다. 부산분원 쪽은 “배삼룡 ...
사랑은 10분 기다려요, 멸치육수 우리듯제808호 눈이 떠졌다. 오전 11시. 토요일에 일어나기에 이른 시간이다. 어제 마신 술로 아직 입이 쓰다. 속은 쓰리고, 손은 무겁고, 마음은 귀찮다. 일상은 기적이다. 어떤 쇠고기 성분도 없이 글루타민산 나트륨과 칼륨만으로 쇠고기 맛을 내는 라면 스프는 <마태오복음>...
잘하려 할수록 잘 안 된다제808호 남편: “자기야. 한 번 할까?” 아내: “어, 좋긴 한데… 나 5분 뒤에는 <선덕여왕> 봐야 하는데.” 남편: “그럼, 그때까지만 하면 되지 뭐.” 아내: “그래, 그럼 잠깐만이야~.” 이렇게 대화가 오간 뒤 섹스를 했는데, 아, 이게 웬일...
쇼트트랙, 저 추악한 어른들제808호 한스 굼브레히트의 <매혹과 열광>은, 스포츠를 ‘읽기’ 위한 사람들이 그나마 밑줄 그어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이다. 흔한 표현대로 ‘세기의 명저’라거나 ‘독보적 저작’이라는 뜻이 아니라, 국내에 허약한 출판 풍토 때문에 스포츠를 깊이 조망한 책이 희귀한데 그나마 인간의 이 ...
평화주의자는 어제가 내일제808호 20대에 40대의 자신의 모습을 예상해본 적이 있는지. 1980년대 초반 내가 대학 다닐 땐, 20~30년 뒤에 나나 내 친구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 독재 정권과는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았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당위감에 눌려 있었고,...
황우석은 제2의 멘델?제808호 멘델의 저 유명한 교배실험 결과가 기댓값과 ‘지나치게 일치한다’는 주장은 1902년 동물학자 웰던이 처음으로 제기했다. 하지만 당시에 웰던의 주장은 큰 논란을 일으키지 못했다. 멘델의 실험 데이터가 ‘지나치게 정확하다’는 직격탄은 통계학자 피셔에게서 시작됐다. 피셔는 멘델이 교배실험에서 적절한 실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