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보’의 끝, ‘고은보’의 시작제807호 고은 시인을 찾아갔다. 지난 4월14일, 뉴스에선 “겨울 코트를 다시 꺼내 입었다”는 이들의 육성이 전해지던 날이다. 경기도 안성, 키 작은 꽃들도 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맨발에 슬리퍼만 신은 노(老) 시인이 대문을 직접 열었다. 인사를 뺀 첫 마디가 낮게 건네졌다. “춘...
빅뱅처럼 도전하고 빅뱅처럼 성공하라?제807호 2006년 곰TV를 통해 공개된 총 11편의 <리얼다큐 빅뱅>은 아이돌 그룹이 어떤 연습 과정과 경쟁을 거쳐 데뷔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일반 대중은 그것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땀과 눈물에 공감하며 새로운 아이돌의 탄생을 예감했다. 예감은 적중했고, ‘빅뱅’은 아이돌 스타...
‘사막의 폭풍’에 몸을 맡기다제807호 사막의 폭풍. 작가 남화연씨의 <오퍼레이셔널 플레이>라는 행위극 프로젝트에 ‘사막의 폭풍’이라는 역할로 참가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말. “아마추어 참가자를 찾고 있다”는 작가의 말을 듣고서다. 참가자가 맡을 역할은 ‘삼나무 폭포’ ‘깨끗한 복도’ ‘여름비’ 등과 함께 존재하는 ...
“넌 자위나 하라”고 말하는 세상제807호 오늘날 성은 억압되어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부추겨지고 있다. 조 단위의 매출을 자랑하는 육체산업과 연예산업은 ‘성을 즐기라’는 복음을 전파한다. 그러나 성의 즐거움은 고사하고, 성적 존재라는 사실조차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오랫동안 성적 권리는 이성애자 성인남성의 전유...
좀더 학교에 머물렀으면…제807호 만화에는 장르가 있다. 학원물, 시대물, 순정물, 무협물, 야오이물과 같은. 드라마에도 사극, 성장 드라마, 가족 드라마, 정통멜로,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초월한 막장 드라마까지,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구분하여 부르는 말이 있다. 편식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어...
쪼그려 앉아 쓴 곤충 관찰기제807호 애호랑나비 애벌레는 까다로운 편식가다. 오직 족도리풀류만 먹는다. 애호랑나비 어미는 알 낳기 전 숲 속을 샅샅이 뒤져 족도리풀을 찾는다. 오직 새끼를 위해서다. 애호랑나비 어미의 먹이는 꽃의 꿀이다. 어미가 새끼 밥 찾아 삼만리다. 애호랑나비는 족도리풀이 내뿜는 방어물질 냄새를 맡고서 족도리풀을 ...
[새책]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외제807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김예슬 지음, 느린걸음(02-733-3773) 펴냄, 7500원 고려대생 김예슬씨의 ‘대학 거부 선언’은 학벌 카르텔에 묶인 모든 이의 가슴을 정확하게 찔렀다. 한동안 인터넷에 환호와 비아냥이 들끓었고 이내 잠잠...
‘임프린트’라는 매력적인 기회제807호 출판창업에서 임프린트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자본금이 들지 않는 점이나, 자유로운 기획출판 및 확실한 인센티브 등이 그렇다. 물론 내 회사는 아니다. 대부분 2년제 계약직이지만, 성과만 내면 계속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고 출판사에 따라서는 임프린트를 계열사로 승격시켜 내 사업체로 만들 수 있는 ...
‘비둘기 레이스’를 아시나요제807호 어떤 나라에서는 너무나 진지한 일들이 남의 나라에서는 코미디가 된다.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도 그런 역할을 한다. 불과 10년 전에는 멋진 힙합 패션이라며 뽐내던 댄스 가수들. 지금 <강심장>에서 그 사진을 꺼내면 보자마자 부숴버린다. 이런 재미를 TV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은 ...
[KIN] 〈JIFF와 키스하세요〉외제807호 JIFF와 키스하세요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49개국 209편 선보여 전세계 신인감독을 발굴해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한 번째 막을 올린다.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9일 동안 전주 시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영화의 거리’ 등지에 있는 14개 상영관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