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미쳤어제806호 미국 영화 <크레이지>는 좀비영화의 대부 조지 로메로의 <분노의 대혈투>(1973) 리메이크작이다. 바이러스로 마을 사람들이 미쳐서 서로 죽인다는 설정만 보면 ‘좀비가 나오지 않는 좀비영화’쯤 되겠다. 하지만 <크레이지>의 ...
고맙다, 브아걸 덕분이다제806호 지난해 여름,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의 첫 방송을 기억한다. 그때 TV에서 흐르던 음악은 누가 뭐래도 ‘팝’이었다. 그러니까 ‘국산’ 가요에 대응하는 의미로서 ‘수입’ 팝, 말이다. 시선을 고정하고 노래가 끝날 때까지 집중했다. 그동안 ...
좌파 쩌리짱·노찌롱·뚱보를 척결하라?제806호 200회를 앞둔 <무한도전>이 198회에서 멈췄다. 문화방송 노조가 정권의 문화방송 장악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기약없는 총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1등 프로그램도 ‘장악’에서 예외는 아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언어순화를 이유로 뭇매를 때리고, 보수세력이 <무한도전&g...
“캐릭터 이름, 쓰지 말라면 안 쓸 수밖에”제806호 “<무한도전>이 본방송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문화방송 파업 성공하시길!”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이 시청 후기 대신 ‘문화방송 파업 지지’와 ‘<무한도전> 폐지 반대’를 외치는 글로 채워지고 있다. 현재 문화방송은 노조의 파업에 따라 ...
“이 대통령, 사르코지를 닮지 마세요”제806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4월호는 프랑스 파리 13구 스테팽 피숑가 1번지에서 시작된다. 성일권 발행인과 안영춘 편집장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본사 건물을 방문해 ‘국제금융관세연대’(ATTAC·투기적 자본의 국제거래에 관세를 매기자는 운동) 초대 의장으로...
책을 읽고, 나는 타자에게 연루되었다제806호 소설을 읽나요? 사람들에게 물으면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바빠 죽겠는데 그런 걸 읽나.” “독서클럽까지 결성해 소설을 읽다니 노력이 가상하다.” 이런 대답을 들을 때면 소설을 즐겨 읽는 나는 사회의 잉여 존재가 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론 상대방에게 이런 걸 묻고 싶어진다. 혹시 당신은 뭔가를 보존하고 ...
신기한 전화기 ‘아이 웃겨’제806호 나는 전형적인 슬로어답터다. 휴대전화는 전화와 문자 기능이면 대만족. 엉뚱한 기능이 잔뜩 달린 게 오히려 싫어 남들이 버리는 폰으로만 10년을 버텨왔다. 그런데 이번에 많은 사람들을 들뜨게 한 바로 그 폰 때문에 10년 넘은 전화번호를 바꾸게 되었다. 그러고 약 한 달. 이 신기한 전화기가 제법 사람들을 ...
[KIN] 〈말라죽어가는 청춘〉외제806호 말라죽어가는 청춘20대 젊은이의 꿈과 좌절을 그린 연극 <그냥 청춘> 앙코르 공연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해보지 않은 청춘이 있을까. 꿈은 아름다운 환상임과 동시에 잔인한 현실임을 깨닫는 20대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그냥 청춘>이 ...
아기의 혀는 어디로 간겨제806호 <한겨레>는 2년 전부터 ‘하니 보케이션 베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보케이션 베케이션’(vocation vacation)은 몇 년 전 만들어진 미국 사이트다. 휴가 기간에 돈을 내고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다. 내가 정말 그 직업에 적성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키스는 심장병도 고친다제806호 우리 병원에 내원하는 부부의 성상담과 치료를 위해 결혼생활 5년차 이상 커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섹스 도중 가슴을 충분히 애무하는가?’ ‘키스를 자주 하는가?’ 묻는 문항에 30% 이내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부부관계가 오래되면 오직 ‘본게임’이라 생각하는 성기 결합에만 치중하고, 가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