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붙박이 가구제804호 첫 회에 썼던 염기정의 카페 ‘소설’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빠지지 않고 들르는 이가 꽤 많다. 어쩌다 운때가 맞으면 한동안 단골끼리 가는 날마다 마주치기도 한다. 오래된 단골들이야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지만, ‘넌 만날 술만 먹냐?’는 남의 비아냥에 익숙지 않은 이들은 소설에서 여러 번 ...
이제는 말할 수 있다제803호 일요일 아침 늑장 부리면서 보기 안성맞춤인 문화방송의 <해피타임>을 보면 ‘TV 명작극장’이라는 꼭지가 있다. ‘흘러간 드라마’를 요약해서 보여주는데, 때로는 몇 년 안 된, 그래서 “저게 명작 맞아?” 싶은 것도 있지만, 오래된 빛바랜 필름이랑, “아니, 저런 때가!” 싶은 스타의 ...
이거이거, 쌍팔년 방송 아냐?제803호 옛날 ‘테레비’ 같았다. 1월31일 밤 11시께,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를 들으며 텔레비전 채널을 돌렸다. <개그콘서트>로 간신히 일요일 저녁의 우울증을 달랬는데… 웬 낯선 ‘가수’가 한국방송 <콘서트 7080>에 나와 팝송을 부르고 있었다. 사회자 배철수의 소개에 ...
모나리자의 ‘아바타’는 뚱뚱했다제803호 디지털 시대, 대세는 ‘3D’다. 영화 <아바타>가 몰고 온 새로운 영상혁명 흐름이 미술계에도 닿았다. 3D 기술이 예술가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일종의 작업도구처럼 활용되는 분위기다.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불가능한 색·질감·움직임 등을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어 최근 많은 ...
뮤지컬이 줄을 섰네 “쉘 위 댄스?”제803호 지난 1월 국내 초연된 뮤지컬 <컨택트>. 공연계의 아카데미 어워즈라 불린 토니 어워즈(2000년)에서 최우수작품상·안무상·남녀주연상 등 알짜배기 상만 골라 4개 부문을 받았고, 뉴욕 링컨센터에서 1174회라는 최장기 공연 기록을 남기며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국내...
소녀시대가 이상해졌어요제803호 “아빠, 소녀시대가 이상해졌어요.” 소녀시대의 신곡 <오!>(Oh!)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난 뒤 딸아이의 말이다.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 딸은 소녀시대의 열성팬이다. 지난해 여름 휴가차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을 때, 딸아이의 간절한 소원이던 <소원을 말해봐>가 수록...
얼마면 되겠니?제803호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출판사 창업을 하려는 당신, 먼저 해본 사람의 경험을 들려주려는 것이 이 글의 화두다. 그런데 뭔가 하려면 우선 자본금이 발목을 잡는다. 그러니 이제부터 당신은 숫자에 민감해져야 한다. 출판사란 것이 열어놓고, 직원도 한둘 들어오고, 원고도 생기면 언젠가 책은 나오기 마련이다. ...
이래서 우리는 모두 같은 동물이구나제803호 04:00 날카로운 통증에 번쩍 눈을 떴다. 어둠 속 TV에서는 정체불명의 영화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스툴 위의 노트북도 불빛이 반짝반짝. 멍한 정신을 추슬러 이 통증의 정체는 무엇인지 인터넷에 들어가 뒤져본다. 가진통, 진진통, 진통주기, 이슬 등의 단어를 반복해 읽어봐도 내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르...
축구 본토를 놀랜 한국산 ‘푸른 용’제803호 지난 3월13일 볼턴과 위건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중계를 위해 선발 라인업을 확인할 때였다. “허허, 또 선발이네요.” 이재형 SBS스포츠 캐스터가 혀를 내차며 말했다.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은 1월17일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 출장한 이후 두 달도 채 되기 전에 16경기를 ...
야구 인생의 시작제803호 운동을 좋아한다. 실력은 신통치 않다. 특히 구기 종목에 약하다. 그런 내가 야구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단순했다. 출판사 사장인 후배가 “형, 야구 할래요?” 하고 물었다. 거침없이 답했다. “그래!” 2009년 겨울, 거부할 수 없었던, 가장 강렬한 유혹이었다. 하필이면 그해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