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곳 아닌 사는 곳으로제802호 도무지 기억이 안 났다. 내가 그 포장마차에 가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더라? 6~7년은 된 것 같은데…. 아! 포장마차 주인 ‘털보’가 어느 날 갑자기 젊고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포장마차에 함께 나와 일했던 게 생각났다. 털보보다 12살 어린 띠동갑이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털보의 얼굴이 확 피었다. ...
한국 사회 광기와 혼란의 ‘송두율 극장’제801호 돌아보면, ‘송두율 극장’이 있었다. 축구팬들은 예컨대 추가 시간에 골을 터뜨려 승부를 바꾸는 드라마틱한 경기를 많이 하는 팀의 경기에 ‘극장’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지난 유로 2008에는 경기마다 명승부를 연출했던 터키팀의 ‘터키 극장’이 있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엔 ‘토트넘 극장’이 있었다. ...
아이돌의 ‘고객’이 되거나 떠나거나?제801호 “저희는 회사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것을 말씀드릴 때 거짓말할 수 없습니다.” “재범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지난 2월27일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정욱 사장은 그룹 2PM을 동석시키고 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JYP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사생...
왜 불평등한가제801호 소득 불평등과 관련해 ‘오쿤의 새는 물통’이라는 가상 실험이 있다. “지금 부자가 빈자에게 1원을 이전한다고 가정하자. 이 과정에서 중간에 새나가는 부분이 있어서 결국은 빈자 손에 들어가는 건 χ뿐이고, ‘1-χ’는 도중에 잃어버린다고 가정하자. 이때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어떤 사람은 χ가...
[새책] 〈예스맨 프로젝트〉외제801호〈예스맨 프로젝트〉앤디 비클바움·마이크 버나노·밥 스펀크마이어 지음, 정인환 옮김, 빨간머리(02-6377-0500) 펴냄, 1만5천원 마이크는 ‘바비인형해방기구’(BLO)의 활동가고 앤디 비클바움은 ‘뽀뽀부대’ 창립자다. 바비인형 해방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마이크는 지아...
국가여, 빚 갚지 마라제801호 지구촌을 휩쓴 금융위기의 주범은 무모한 투기판을 벌인 거대 금융자본이다. 세계 각국의 정부는 그들이 남긴 천문학적 채무를 대신 짊어졌다. 정확히 말해, 긴축재정 등을 통해 자국민에게 투기자본의 부담을 떠넘겼다. 그리스에서 금융자본이 한 일 국가는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금융자본...
화성인은 지구에서 살면 안 되나요?제801호 “넌 어디에서 왔니?” 국민 남동생 이승기가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보는 게 아니다. 국민 아저씨 이경규와 김구라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한다. “당신 어느 별에서 왔습니까?” 사교댄스에 빠져 있는 주부도, 고양이 인형을 모으는 아가씨도, 혼자 골방에 처박혀 있는 히키코모리도 이들에겐 지구인이 아니다. ...
[KIN] 〈모더니스트의 욕망 탐구〉외제801호모더니스트의 욕망 탐구서울아트시네마, 마스무라 야스조 회고전 시대를 앞서간 모더니스트 ‘마스무라 야스조’ 회고전이 3월9~24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마스무라 감독은 1960년대 여배우 와카오 아야코와 함께 꾸준하게 작업하며 욕망에 대한 20여 편의 걸작을 남겼다. 제2차 ...
아침밥 반찬을 모아서 잡지로제801호 누군가의 일기장, 아침밥 반찬, 휘갈겨 쓴 메모… 이런 것들을 그대로 실어줄 잡지가 있을까. “편집자의 형편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저급 잡지”를 표방하는 <운동장>은 이런 사사로운 것들을 전문으로 담는다. “우리 삶이 사사롭잖아요. <운동장>은 삶을 수집하는 잡지...
실력만큼 인간미도 프로급일세제801호 나는 베컴을 참 좋아한다. 남들은 내가 여자이기에 베컴의 수려한 외모에 반한 것이라 생각하곤 한다. 물론 베컴의 화려한 이미지 덕에 그런 편견이 쉽사리 생길 수도 있다. 사실, 베컴은 축구뿐 아니라 패션 아이콘으로도 유명해서 축구 외적인 면에서 많은 유혹을 받고 있다. 그래서 본업에 소홀하기 쉬울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