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이반 일리히의 유언〉외제800호〈이반 일리히의 유언〉데이비드 케일리 대담·엮음, 이한·서범석 옮김, 박홍규 감수, 도서출판 이파르(02-707-3763) 펴냄, 1만5천원 “그렇지요!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됩니다.” 학교 제도의 폐지, 병원 제도의 폐지, 공동체의 회복 등 근대사회의 ‘제도화’를 거침없이 ...
이 집에 놀러가고 싶다제800호 “밥 먹게 텔레비전 꺼.” “텔레비전 끄면 밥 안 먹어.” 이런 밥상머리 다툼도 옛날 옛적의 이야기다. 첫째아들은 제 방 PC로 게임 중계방송을 보고, 둘째딸은 노트북으로 미국 드라마 <가십걸>을 내려받아 보고, 막내딸은 스마트폰으로 아이돌 그룹의 신곡 무대를 본방 사수하고 있다. ...
[KIN] 〈무대에 오른 공포물〉외제800호무대에 오른 공포물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존투쟁 <비정규…> 영화 <미스트>는 기이한 안개 속에 숨은 괴물을 피해 슈퍼마켓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힘을 모아 괴물에 대항하는 모습이 그려질 법한데 영화는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아임 파인, 앤드 유?제800호 Q. 다음 중 “How are you?”에 대한 대답으로 적절한 것은? (정답은 마지막에) ① I’m fine. Thank you. And you? ② Very good ③ I don’t know ④ How a...
영원한 자취생제800호 아직 결혼 못(안) 한 내가 남의 결혼식 사회를 본 일이 두 번 있다. 그중 하나가 허문영의 결혼식이었는데, 하객을 웃겨줄 요량으로 허문영의 과거 일화 하나를 들려주려고 멘트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결혼식장에선 차마 그 일화를 말하지 못했다. 너무 하드코어였다고 할까. 영화에 관심이 있는 ...
비밀 나눌 친구 같은 선생님, 없어요?제799호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현아(가명)는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고민이 있다. 남자친구의 스킨십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다. 키스할 때였다. 남자친구의 손이 현아의 가슴을 더듬었다. 싫지 않았지만 머릿속이 복잡했다. ‘계속 만지게 하면 날 헤픈 아이로 볼까. 만지지 말라고 하면 얘가 상처받을까. 학교에 ...
이승과 저승은 전혀 다른 세계인 것을제799호 중학교 때 본 고우영의 <삼국지>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하나. 간계에 빠져 가족을 모두 잃고 막내아들 하나만이 말을 타고 도망치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반드시 돌아와 원수를 갚겠다며 참혹한 죽음을 맞은 형제들에게 약속한다. 그런데 그 위로 죽은 형제들의 얼굴이 보인다. 그들은 껄껄 웃으며 ...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군?제799호 <윤치호의 협력일기>(이숲 펴냄)는 서양사학자 박지향 교수(서울대 서양사학과)가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을 주창하며 내놓은 저작이다. 기존의 친일 청산 작업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가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민족주의 사관’이다. 식민 지배를 경험한 나라에서 민족주의...
[새책] 〈현장은 역사다〉외제799호<현장은 역사다>정문태 지음, 아시아네트워크(031-955-1410) 펴냄, 1만7천원 ‘현장은 역사다.’ 조사 빼고, 달랑 두 단어다. 짧다. 그 느낌이 팽팽하다. 결기다.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자는 필시 ‘행운아’다. 우연이든 필연...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금서’제799호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면 읽고 싶은 마음이 반감된다. 그 정도 대중성과 상업성을 갖춘 책이라면 구태여 나까지 읽어줄 필요는 없잖아, 라는 반감이 작용한다. 그와 반대로 어떤 책이 금서가 되었다 하면 기필코 읽어야겠다는 호기심이 증폭된다. 금서는 읽으라고 권하는 수상작보다 훨씬 더 읽고 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