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간첩 vs 생활형 전직 국정원 요원제797호 극과 극은 통한다. 여기 두 명의 남자가 있다. 둘은 다른 듯 똑같다. 가족을 제쳐두고 긴박하게 일한다. 암호를 통해 실체를 확인한다. 그러나 둘은 한참이나 다르다. 서로가 적이다. 한 명은 남파간첩(강동원·지원 역)이고, 다른 한 명은 국정원 대공3팀 요원(송강호·한규 역)이다. 그런데 둘은 ...
우리가 사랑했던 진 선생님제797호 미국 진보 진영의 큰 별이 졌다. <미국민중사>(국내판 이후 펴냄)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하워드 진 보스턴대 명예교수가 1월27일 숨을 거뒀다. 향년 87살.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그가 여행지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수영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
[새책] 〈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정치학 특강〉제797호<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정치학 특강>박동천 지음, 모티브북(02-3141-6921) 펴냄, 2만5천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교사들에게 무죄가 선고된 직후인 1월19일 한 단체가 성명을 냈다. “연일 이어지는 사법부의 ‘황당 판결’ ...
닭목을 비틀어 땅값이 오르는구나제797호 강원도 강릉에서 닭목재로 가는 시내버스는 하루 3번 있다. 겨울철 폭설이 내리면 그마저도 끊겨 걸어서 올라야 한다. 할머니들은 보따리를 한두 개씩 들고 버스에 올랐다. 시내로 나온 김에 장 보고 머리 하고 옛 친구 안부까지 묻고 돌아가는 길이다. 운전기사는 반갑게 인사하며 일일이 승객의 안부를 물었다. ...
[KIN] 〈뜨거운 와일더가 좋아〉외제797호뜨거운 와일더가 좋아시네마테크 부산의 ‘빌리 와일더 감독 특별전’ 메릴린 먼로의 <뜨거운 것이 좋아>, 오드리 헵번의 <하오의 연정>,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정부>를 만든 감독은 같다. 이 영화들은 폴란드 출생으로 베를린과 파리를 거쳐 ...
“실력 빼곤 다 있어요”제797호 “잭밴드요? 실력 빼고 다 있습니다. 밴드지만 음악이 목적이 아니라면 대충 설명이 될까요?” 물류회사를 운영하며 직장인 밴드 ‘잭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맡고 있는 김삼모(42)씨는 매주 금요일 서울 홍익대 근처에 있는 연습실에서 멤버들과 연습한다.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날이다. 무역...
놀라워라 ‘양다리’ 선수들제797호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최근 외국 선수 리스벨 엘리사 이브(19)를 내보내고 외국 선수로는 역대 최장신인 1m95cm의 데스티니 후커(23)를 영입했다. 후커는 지난해 미국 대학 높이뛰기 챔피언에 올랐던 인물. 대학 시절 1~6월에는 높이뛰기 선수로, 7~12월에는 배구...
겸손한 안주, 두부제797호 지난호 심야생태보고서 ‘미스터 2200원’은 침을 꼴딱꼴딱 삼키면서 읽었다. 어릴 적 막걸리 심부름을 다니면서 몰래 홀짝거렸던 정인환 기자는 “노란빛이 곱게 바랜 주전자와 함께 논두렁 밭두렁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고 썼다. 나, 안다. 내게도 첫 술은 막걸리였다.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 안주는 ...
나이트에서 ‘홈런’에 목매시던 그분제797호 한참 전에 쌓인 눈이 녹지도 못할 만큼 추웠던 날. 친구 A양과 나는 문자를 주고받고 있었다. 겨울이 싫다, 심심해 죽겠다, 투덜거리던 중 A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런 얘기를 꺼냈다. “내일 금요일인데 놀자.” 이 말은 쇼핑 가자는 뜻도, 맛집에 가자는 뜻도, 교외로 드라이브 가자...
[블로거21] 행복한 순간을 오리어내다제797호 신문이나 매체에 실린 사진을 유심히 보고 기억에 남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떤 사진이 보는 이의 기억에 오래 남을까? 사진이 업인 나에게는 풀고 싶은 숙제다. 이 지구상에 널리 퍼져 있으며 누구나 “아!” 하는 사진은 무엇일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찰스 오리어라는 사진가의 <블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