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는 종교적 문제작이다?제869호 철학자 김용규씨가 쓴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은 ‘신’이라는 코드를 풀어 서양 문명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대담한 지적 도전이다. 지은이는 신이라는 존재가 서양문명의 심장부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심장에서 뻗어나간 핏줄이 문명의 세포 단위까지 퍼져 있기 때문에, 신을 이해하면 서양...
놀이하는 일상이여 돌아오라제869호 아마, 다들… 놀고 싶을 거다. 여행이든, 노래든, 운동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하지만 책상에 앉아서 ‘노는 상상’을 하다 보면, ‘이럴 시간에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하는 자책감이 들기 십상이다. 당연하다. 개미처럼 일해야 하고 베짱이처럼 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호모파베르’(만드는 사람)...
뿌리 깊은 나무에 깃든 한국사제869호 나무의 뿌리는 인간만큼 깊다. 이 땅 5천 년 역사의 현장에서 벌어진 온갖 인간의 삶을 지켜보며 함께 살아온 것이다.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서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마을 어귀의 고목은, 그 자체로 문화이자 역사라 할 수 있다. 우리 농촌의 대표적인 풍경에 꼭 등장하는 마을 어귀 아름드리 고목의 ...
추사의 글과 맞바꾼 초의의 차제869호 “차 시절이 아직 이른 건가요? 아니면 이미 차를 따고 있는 건가요. 몹시 기다리고 있다오. 일로향실 편액은 적절한 인편을 찾아 보내도록 하겠소.” 제주도로 유배된 추사 김정희가 해남의 초의 선사에게 차를 보내달라고 청하는 편지다. 이번에 선물하는 염주 세 꿰미에 더해 편액 글씨까지 써서 보내...
방대한 대륙의 사상을 읽다제869호 <동양을 만든 13권의 고전>에서 동양은 좁혀 보면 중국이다. 중국 상하이문예출판사에서 1991년 엮어 펴낸 <둔세와 구세-중국문화명저신평>을 옮긴 책인데, 이 출판사는 ‘방대한 중국문화 전적’에서 13권의 저작을 골라 그에 천착해온 학자들에게 평론을 ...
발랄한 ‘금강경’ 당신에게 말을 걸다제869호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자신을 “띠풀로 덮인, 동아시아 고전의 옛길을 헤쳐온”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동아시아 고전 세계 중에서 특히 유학과 불교에 관한 연구서를 여럿 냈는데, 2008년에 <조선 유학의 거장들>과 <왜 조선 유학인가>를 펴냈고, 앞서...
한반도로 이어지는 실크로드제869호 정수일이라는 이름 석 자에는 늘 ‘실크로드’란 말이 따라붙는다. 풀바다에서 주옥을 건져냄을 뜻하는 ‘초양노옥’(草洋撈玉). 동서 문명교류사 연구의 대가 정수일(77)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이 ‘초원 실크로드’ 답사길을 떠나며 내내 움켜쥔 화두라고 한다. 풀바다에서 주옥을 건져내다 &l...
더욱 원숙해진 고수의 답사기제869호 이처럼 정직한 제목이 또 있을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요즘 책 제목들과 비교해보면 마치 100년 전쯤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간단하다. 이 정공법 그 자체인 듯한 제목은 간단해서 본질적인 힘을 보여줬다. 전부 5권까지 나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창조적으로 분노하라제869호 “분노하라.” 한 구순 프랑스 노인의 외침이 수백만 프랑스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 것은 진정한 분노의 의미를 일깨웠기 때문이다. 우리 나이 아흔다섯살, 나치 독일에 맞서 프랑스를 지켰던 레지스탕스 정신으로 스테판 에셀은 젊은 세대들에게 일갈했다. “분노는, 저항이며 저항은, 창조”라는 것이다. 분노는 단…
콘서트 '달 항아리' 외제868호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오늘과 내일디지털을 주제로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올해 화두는 단연 디지털이다. 7월20~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CGV명동, 서울애니시네마 등지에서 열리는 행사에선 여러 매체를 활용한 만화작품들이 중심에 놓였다. 국제디지털만화전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