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의 세계를 향한 파국적 도발제869호 지난 6월2일 발표된 제16회 한겨레문학상 당선작은 장강명(36)씨의 <표백>(表白)이다. 이 책은 7월22일에 출간된다. 미리 읽어볼 기회가 있었던 터라 프리뷰 형식으로 (그러나 스포일러 없이)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2011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죽어가는 20...
올림픽 정신은 ‘인스턴트 정신’제869호 인스턴트 음식은 사실 음식의 이상향이다. 가령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긴’ 인스턴트 라면이 있다고 치자. 더 빨리, 더 영양가 있게, 더 몸에 좋게! 이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라는 올림픽 정신과 통한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욕망의 순수한 추구.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어’라는 ...
폭력과 쌍스러운 희생제의제869호 망설였다. ‘을밀대’를 가자는 와잎의 말을 듣고, 적잖이 저어했다. 그 머뭇거림은 덜 유명한 업소를 소개한다는 칼럼의 취지에서 흘러나왔다기보다는, 을밀대만 가면 소주를 냉면에 말아드시는 와잎의 음주 대폭발 때문이었다. 이를 어쩐다라고 고민하는 사이, 와잎은 벌써 문밖에서 왜 안 나오냐고 채근하는 저주받은…
콘서트 '다이너마이트 투어' 외제869호불 붙여라, 청춘의 다이너마이트에크라잉넛·갤럭시 익스프레스·옐로우 몬스터즈 합동 ‘다이너마이트 투어’ 청춘의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일 시간이다. 인디밴드 크라잉넛과 갤럭시 익스프레스, 옐로우 몬스터즈가 함께하는 ‘다이너마이트 투어’가 7월20일 대전 클럽 인스카이2에서 시작해 광주(8월10일), 제주(8월…
새책 <잊혀질 권리> 외제869호 잊혀질 권리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지음, 구본권 옮김, 지식의날개(02-3668-4764) 펴냄, 1만3천원우리 뇌가 수만 년의 진화를 통해 습득한 망각 능력은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건전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 디지털 기술은 정보를 ...
조선인, 미지의 세계를 기록하다제869호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세계여행을 했을까. 궁금하다면 다음을 보시라.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인 1487년(성종 18) 11월, 전라도 나주 출신의 선비 최부는 제주삼읍추쇄경차관(본적지를 떠나 부역이나 병역을 기피한 사람이나, 다른 지방으로 도망간 노비를 찾아 본고장으로 송환하는 일을 ...
2030년, 혼성 그룹이 뜬다?제869호 1990년대만 해도 혼성 그룹이 많았다. <난 멈추지 않는다>를 부른 잼, 쿨, 룰라, 투투, UP, 영턱스클럽, 샵(#) 등 남자 셋 여자 하나, 남자 둘 여자 하나 혹은 남자 둘 여자 둘 정도로 이뤄진 혼성 그룹이 인기를 끌었다. 혼성 그룹은 남녀 모두에게...
엄숙한 옷을 벗은 죽음과 마주서다제869호 서울 종로구 대학로 꼭두박물관은 죽음을 길잡이하는 곳이다. 7월16일부터 꼭두박물관에서 저승에 대한 색다른 길잡이 전시가 열린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하는 만화 <신과 함께-저승편>에 등장한 저승세계를 재현하는 ‘저승,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전이다. 전시 기획자를 상대로 사전 취재했다. ...
화려한 과거여 안녕제869호 아이스크림은 신기루였다. 가지고 놀다가 입안에서 사라지는 장난감이었다. 1983년 출시된 미니어처 상어 모양의 ‘죠스바’가 아니었다면 상어가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로 내 뇌 속에 남아 있진 않을 거다. 자두색 ‘스크류바’가 없었다면, 툭 잘라먹는 ‘쌍쌍바’가 없었다면 취향과 거리가 먼 희한한 형태의 존재...
TOP밴드씨, 제 점수는요~제869호 ‘서바이벌·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서바이벌을 허하라!’ 현재 방송 중이거나 최근 2개월 전후로 종영했거나 방송 예정인 서바이벌·오디션 프로그램을 꼽아보니 15개나 된다.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댄싱 위드 더 스타> <우리들의 일밤-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