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강박 투애니원, 무리수를 두다제873호 여자 아이돌은 때때로 여성팬을 공략한다. 물론 노골적으로 오빠를 찾는 경우가 더 흔하지만(아이유의 <좋은 날>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소녀시대의 <오!> “오오오오~ 오빠를 사랑해”), 이따금씩 언니에게 구체적으로 연애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에프엑스의 &...
초보 ‘야빠’의 야구 입문기제873호 450만 명.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8월3일까지 야구장을 찾은 관중이 450만 명을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3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었다. 올해 ‘7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은 이번 시즌 내내 미디어에서 축포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700...
별별 술의 향에 취하네제872호 한국은 ‘소맥 독재국’이다. 국세청에서 2010년 술 출고량을 조사해보니 맥주와 소주의 시장 비중이 77%다. 최근 막걸리 유행에 힘입어 막걸리 점유율이 12%를 차지했다지만 1990년대 막걸리가 11%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20년 걸려 돌고 돌아 제자리인 셈이다. 배상면주가 배영호 사장...
전근대적 청년 세대의 초상제872호 제2차 세계대전이 세상을 휩쓸고 지나간 뒤 등장한 청년 세대는, 1960년대 중·후반 전전의 사회·문화적 구체제를 곳곳에서 무너뜨리며 자유분방한 전후의 신질서를 실현했다. 현대미술계에서도 양상은 마찬가지여서, 이른바 ‘전후 미술(Post-War Art)의 거장’이라 불리는 많은 작가들이 19...
김선아표 노처녀 연기에 거는 기대제872호 “내가 이걸 진즉에 잘라버렸어야 하는데 울고 불고 통사정하길래 불쌍해서 정규직 시켜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아? 나이 먹었으면 시집이나 갈 것이지 떡하니 눌러붙어 가지고. 너 같은 것들 때문에 새파랗게 어리고 학벌 빵빵한 스물다섯 살짜리가 백수로 놀고 있는 거야.”(부장) “결혼을 안 해? 니가 혼자...
줄을 잘 타면 성공한다제872호 “이 밤의 끝을 잡고 있는 나의 사랑이 ‘드’ 이상 초라하지 않게 나를 위해 울지 마 난 ‘갠’찮아.” 미국 교포 출신 가수라는 인증은 <이 밤의 끝을 잡고>(이하 <이 밤>)의 이 대목만으로도 충분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김조한(사진)과 어릴 때 미국으로 ...
‘7광구’에 표하는 유감제872호 가 열렸다. 지난 7월2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는 제작비 100억원을 들인 한국형 3D 영화다. 한반도 남단 석유시추선을 습격하는 괴물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2006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이후 5년 만에 나온 괴수영화기도 하다. <...
피란민들을 위한 엑소더스 패션제872호 지금 북한은 화생방 공격을 준비 중이다. 그것도 독가스를. 가스 공격 가설에 신빙성을 더하는 근거를 최근 ‘울국모’(울트라 코리아 파워를 위한 국방 리더십 연구 모임)라는 신생 단체에서 발표했는데, 몇 개를 발췌해보자. 첫째, 기체 형태가 아니라면 이렇게 권력이 유연하고 비가시적일 리 없다는 것. ...
검소하고 때로는 괴상한 문학의 공간제872호 여행지를 찾은 우리는 문학이나 미술, 음악 거장의 집들을 부러 방문하곤 한다. 작품이 탄생한 장소를 어루만지며 영감의 자그마한 조각이라도 얻길 바라는 마음, 타인의 공간이 주는 생경함에서 비롯한 묘한 자극 같은 것들이 뒤엉킨 상태에서 우리는 작가의 집을 들여다본다. 좋아하는 아이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상상…
새책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외제872호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강수돌 외 지음, 도서출판 부키(02-3142-0865) 펴냄, 1만4800원 알려지지 않은 명저들을 소개하는 부키의 ‘아까운 책’ 시리즈 첫 번째. 강수돌·박홍규·이택광·홍기빈 등 내로라하는 글쟁이들이 2000년부터 2010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