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록이다제876호 원고 청탁을 받고 꼭지 이름을 확인했을 때 살짝 당황스러운 걸 어쩔 수 없었다. 나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소개하는 자리라? 아니 그런데 왜 내가? 록스타를 지향하지만 실상은 기름때 낀 부르스타 꼴로 살고 있다 보니, 이런 내 모습을 기억하는 지인들이라면 애도를 표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
뒤틀린 몸과 시선을 이해하다제876호 장애인 시설의 실화를 다룬 영화가 잇달아 개봉한다.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다룬 <도가니>와 전북 김제 ‘기독교 영광의 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숨>이 개봉할 예정이다. 두 영화는 장애인 시설의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삼지만 접근법이 다르다. 직설적이고 계몽적으...
발연기 꽃미남 가수 성공시대제876호 ‘비주얼 쇼크’였다. 말끔하게 생기다 못해 흠잡을 구석이 없는 ‘예쁜 얼굴’에 깔끔하게 빗어 넘긴 앞가르마, 세련된 캐주얼 정장. 김원준은 1992년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무대 위에서 활짝 웃으며 “모두 잠든 후에 사랑할 거야 아무도 모르게 마음으로”(<...
TV가 맛있어졌다제876호 두꺼운 나무 도마 위에서 초록빛을 머금은 채소가 ‘삭삭’ 소리를 내며 조각이 되자 썰고 있는 손과 채소가 화면 가득 들어온다. 요리를 하던 이는 잠시 칼을 놓고 뒤편에 있는 냉장고로 걸어가 문을 열고 양념에 재어놓은 고기를 꺼낸다. 요리가 완성되는 중간중간 요리를 하는 이는 카메라를 향해 빙긋...
집회 현장에 흥겨운 난장을 벌이다제876호 요즘 집회는 신상 문화들이 뜨는 공간이다.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섞이는 곳이다. 인디밴드 허클베리핀, 브로콜리 너마저, 좋아서 하는 밴드 등의 퍼포먼스와 연주가 오랫동안 민중가수 자리를 지켜온 꽃다지, 연영석의 노래와 섞이고, 무키무키 만만수 같은 정체불명 ‘캐발랄’ 밴드들이 대학생 율동패들과 한자...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제876호 딕 아드보카트를 기억하는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을 이끈 네덜란드 출신 감독으로, 현재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로 갔을 때, 국내의 ‘군사적 스포츠 저널리즘’은 다양한 군사용어를 남발하며 1승 혹은 16강을 염원했다. 그중 이런 기사가 ...
[문화소식] '제4회 서울 문화의 밤' 외제875호문화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7개 지구에서 펼쳐지는 축제 ‘제4회 서울 문화의 밤’ 서울에 문화의 달이 뜬다. 서울시는 8월27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서울광장, 북촌, 인사동, 대학로, 정동, 홍익대 주변, 삼성동, 송파 등 7개 지구에서 펼쳐지는 문화축제 ‘제4회 서울 문화의 밤’을 ...
새책 <동남아시아의 박물관> 외제875호 동남아시아의 박물관 최호림 외 지음, 이매진(02-3141-1917) 펴냄, 1만5천원 특정한 방식으로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공간인 박물관은 지배집단의 목적과 의도를 암묵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박물관들은 국가 정치의 모순과 갈등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장이다. 오리...
여기, 다른 종이 있다제875호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를 탐구해온 사람에게 중요한 가설이 있는데, 고대 숭배교나 중세의 마녀사냥, 근대의 성모 현시 등 역사적으로 신비한 현상은 대부분 UFO나 외계인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다. 수천년 동안 똑같은 외계의 빛이 우리를 찾아왔다고 가정하자.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신으로, 어떤 ...
공감백배 직딩녀로 인정합니다제875호 Q. SBS <여인의 향기>의 이연재(김선아)와 SBS <보스를 지켜라>의 노은설(최강희·사진)의 활약이 돋보인다.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법한 캐릭터이기 때문. 이연재와 노은설, 둘 중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가나? A1...